프로그래머와 재택근무(or 원격근무)
목차
재택 근무는 이제 대세다?
“워드프레스” 관련 글을 적으면서 워드프레스 관련 내용을 알아보다가 워드프레스 개발사인 “오토매틱” 에 관한 흥미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습니다.
컨텐츠 저작물 관리 시스템(CMS)의 대표적인 솔루션인 “워드프레스”는 오토매틱이라는 회사에서 지난 2003년부터 배포 및 개발이 되었습니다. 그리고 현재는 블로그 및 사이트 구축 솔루션으로 “워드프레스”는 엄청난 인기 소프트웨어가 되었습니다.
워드프레스에 대해 자세한 내용은 아래 링크 글을 참고하시기 바랍니다.
워드프레스의 개발사인 “오토매틱” 은 “매트 뮬렌웨그” 라는 사람이 창시한 회사입니다. 그런데 이 회사는 꽤 흥미로운 사실이 있습니다. 대다수의 프로그래머나 직원이 “원격근무” 를 실시한다는 것이지요.
위 기사의 글이 2017년도에 작성된 걸 보면 이미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원격근무를 실시했던 것으로 보입니다. 그럼에도 2017년 당시 기업가치는 이미 1조원을 넘은 것으로 평가가 되었다고 합니다.
원격근무를 하는 직원은 자신의 근무지를 마음껏 선택이 가능하다고 합니다. 집, 커피숍 등등 직원이 원하는 대로 자유롭게 근무할 수 있습니다. 또한 2017년에 이미 본사가 위치한 “센프란시스코의 사무실” 을 없애고 전 직원을 원격 근무를 하게 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워드프레스는 지금까지 매우 활발하게 업데이트 되고 있고 그 인기는 현재까지 지속되고 있습니다. 개발 경력 15년 동안 코로나 팬데믹때 잠깐 2~3주 재택근무를 해본거 빼고는 주로 회사에서 상주하던 저로써는 굉장히 흥미롭습니다.
더군다나 “오토매틱”은 기업 문화의 핵심을 “원격근무” 로 정할 정도로 원격 근무를 지향한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회사 업무에 지장이 없고 지속적으로 성장하는 모습을 보면 “원격근무” 혹은 “재택근무”는 생각보다 그 효율성이 입증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리고 오토매틱의 직원들은 본사가 있는 미국 뿐만 아니라 전세계 각지에 흩어져서 일을 한다고 합니다. 그렇게 거리가 서로 떨어져 있음에도 불구하고 업무에 큰 지장없이 회사가 성장한다는 사실이 더더욱 흥미롭군요.
또한 워드프레스는 제가 향후 수익 모델로 지향하는 “오픈소스” 입니다. 오픈소스 기반이며 전세계의 수많은 프로그래머들과 디자이너들이 테마와 플러그인들을 개발하여 3rd Party 로 참여하고 있습니다. 그만큼 나름대로의 생태계가 단단히 구축이 되어 있는 솔루션입니다.
이미 오토매틱은 코로나 팬데믹 이전부터 “원격근무” 혹은 “재택근무”를 지향했지만 팬데믹 이전부터 재택근무를 했던 IT 개발사나 회사들은 많지 않았습니다. 코로나 팬데믹을 겪으면서 어쩔 수 없이 “재택근무”를 많은 IT 회사들이 하게 되었지만 아이러니 하게도 재택근무가 생각보다 업무에 지장이 없이 효율이 좋았다는 것을 입증해 주기도 했습니다.
프로그래머로써 15년 넘게 한 사무실에서 개발을 했던 저는 “재택근무” 라는 점이 굉장히 매력적인데요, 그렇다면 “재택근무”는 이제 대세가 된걸까요?
내 주변의 “디지털 유목민”
저는 얼마전에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로워 지고자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했습니다. 말은 프리랜서 지만 실제로는 “백수” 에 가깝습니다^^
프리랜서이면서 “디지털 노마드(유목민)” 생활을 하고 있는 중입니다. 현재 고정적인 수익은 없지만 평상시에 하고 싶었던 일을 하면서 점차 수익원을 만들어 가려고 계획 중입니다.
사실 제가 디지털 노마드가 되려고 했던 이유는 “시간의 자유”를 얻기 위해서였습니다. 프로그래머였지만 늘 시간의 제약을 가하는 회사의 방침이나 제도가 못마땅했기 때문입니다. 빠른 시간에 효율적으로 일을 끝내도 무작정 저녁 8~9시까지 회사에 남아 있어야 하는 보수적인 문화도 제게 거부감이 들게 했습니다.
그러나 임베디드 분야에서 개발을 하던 저로썬 “디지털 노마드”에 대한 정보나 접촉이 쉽지 않았습니다. 임베디드 프로그래머의 단점 중에 하나는 개발이나 테스트, 디버깅을 하기 위해서는 회사의 테스트베드가 있어야 가능했기 때문이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임베디드 프로그래머의 치명적 단점 중에 하나를 이점을 꼽았던거 같습니다.
어쩔 수 없이 C 코드와 하드웨어, 테스트 장비와 씨름을 하던 도중, 제가 평상시에 멘토처럼 여기던 프로그래머의 행보가 눈에 띄기 시작했습니다.
임베디드에서 순수 어플리케이션 분야로 뛰어든 프로그래머
제가 리눅스 기반의 네트워크 라우터를 한창 개발했을때 제가 나름 존경하는 프로그래머가 한분 있었습니다. 그는 미국에서 유학을 하고 컴퓨터 공학을 전공하였으며 영어가 유창한 나름 엘리트 프로그래머였습니다.
당시에 네트워크 라우터를 주로 해외에 납품했기 때문에 해외 고객사에서 기술적인 이슈가 있을 때마다 이메일, 전화 대응, 해외 출장 등을 주로 맡다 시피 한 그는 생각외로 “임베디드 분야” 와는 다른 길을 걷고 있었던거 같았습니다. 그 때 당시 회사 오기 전에는 Windows App 을 개발했던 경력이 있었으니까요.
어쩌다 임베디드 쪽으로 오게 되었냐고 물어보니 상대적으로 해보고 싶어서라고 답변을 받았습니다. 제가 개인적으로 그를 존경했던 것은 그가 당시 회사의 버전 관리를 “SVN” 에서 git 으로 바꾸자는 제의를 하고 손수 그가 git 에 대해 교육을 시켜줬기 때문입니다.
그리고 개발 마인드도 보수적인 임베디드 분야 프로그래머들에 비해 많이 달랐는데요, 수시로 웹이나 JS, 서버 등의 분야에 대해 시간이 나는 대로 공부를 하면서 토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던 그였습니다. 그러다 회사가 어려워지면서 그는 다른 회사를 이직을 했었는데요, 한참 후에 그의 행보를 듣고 나름 충격을 받았던거 같습니다.
그 이유는 그가 “4~5명 정도의 소기업으로 이직했는데, 전원 재택 근무를 한다” 라는 것이었기 때문이지요.
그는 아는 친구의 회사로 이직을 했다고 했습니다. 거기서는 웹, 모바일 앱, 서버 등을 개발한다고 했고 아마도 서비스를 하는 회사인걸로 보였습니다. 어떤 것을 하는지는 자세히는 알수가 없었습니다.
아마도 초창기 스타트업 인걸로 보였는데, 그는 한달에 한번정도 사무실에 출근하는거 외에는 전부 집에서 재택근무를 한다고 했습니다. 아침 9시~6시까지 집에서 일을 하고 저녁에는 운동을 한다고 했습니다. 어쩔때는 해외 체류하면서 개발일을 하기도 한다고 합니다.
저는 충격과 동시에 부럽기도 했습니다. 보수적인 조직 문화 + 야근이 빈번하고 군대식 문화인 회사을 다녔던 저로써는 지향하는 문화였기 때문이었지요.
그래서 그때부터 저도 서서히 개발 방향에 대하여 눈을 돌렸던거 같습니다. 임베디드 개발 환경에서는 “디지털 유목민” 이 되기가 어려웠기 때문입니다.
당신이 “디지털 노마드”를 꿈꾼다면 임베디드 분야는 진출하지 말라
요즘 들어서 젊은 세대들이나 청년들은 연봉이나 성공보다는 “워라벨” 이나 “자기 시간 확보” 등을 선호하는 거 같습니다. 40대인 저같은 경우에는 이미 취업을 하기 전부터 워라벨이나 자기 시간 등을 선호하는 성격이었습니다.
신입 시절만 해도 “워라벨”은 꿈도 꾸질 못했고 자기 시간 확보도 쉽지 않은 문제였습니다. 대한민국 기업 문화는 어떻게는 회사에서 일생을 바치길 원했고 회사에 오랜 시간동안 남아 있어야 일을 잘하는 사람으로 평가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인터넷이 발달하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굳이 사무실에 있지 않아도 원격으로 일을 할 수 있는 시대가 다가오기 시작했습니다. 그 기여는 “리눅스 진영”도 많은 기여를 했다고 보면 됩니다.
그러다 최근에 “코로나 팬데믹” 은 사람들의 일 문화를 급속도로 바꿔놨습니다. 특히 IT 프로그래머(개발자) 들의 경우에는 어쩔수없이 재택근무를 하게 되었는데, 재택 근무를 해도 업무에 지장이 있거나 효율이 떨어지기는 커녕 오히려 더 좋아지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IT 분야는 코로나 팬데믹때 더 호황을 누리게 되었고 국내 대표 IT 서비스 기업들인 “카카오, 네이버” 등은 재택 근무를 아예 장려하기로 정책을 바꿉니다. 코로나 팬데믹이 거의 마무리되는 요즘에도 카카오나 네이버에서는 재택근무를 선택할 수가 있습니다.
이제 “재택근무” 가 대세가 되어버린거 같은 느낌입니다. 제 입장에서는 꽤나 부러운 근무제도라고 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재택근무는 네이버, 카카오 뿐만 아니라 IT 서비스 기업에서 차근차근 도입을 하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해도 회사 매출에 지장이 있거나 업무 효율이 결코 떨어지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러나… 재택 근무는 프로그래머들이 속한 분야에 따라 차이가 있습니다.
- IT 서비스 기업에 속한 프로그래머
- 웹, 모바일 앱 등을 개발하는 프로그래머
- 원격으로 개발을 해도 지장이 없는 프로그래머
단지 PC와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어도 개발이 가능한 프로그래머는 “재택근무”가 가능합니다. 하지만 제가 지금까지 경력을 쌓았던 “임베디드” or “펌웨어” 분야의 프로그래머는 재택근무가 불가능합니다.
그 자세한 이유에 대해서는 위의 링크 글을 참고하면 됩니다.
그래서 당신이 “디지털 노마드”를 지향하는 프로그래머라면 임베디드 분야는 결코 진출하지 마시길 바랍니다. 어느정도 시간이 흐른다고 해도 임베디드 분야의 프로그래머들은 개발과 테스트, 디버깅을 하기 위해서는 반드시 “하드웨어” 가 필요하기 때문입니다.
재택근무는 이제 대세가 될 가능성이 높다
지금까지 워드프레스의 개발사인 “오토매틱” 의 사례와 제 주변의 프로그래머의 사례들에 대하여 알아봤습니다. 또한 코로나 팬데믹이 끝나고 국내 IT 대기업인 네이버와 카카오가 재택근무로 방침을 정하면서 이제 시대의 흐름은 “재택근무”로 가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사실 PC와 인터넷만 연결되어 있으면 개발을 할 수 있는 프로그래머가 꽉 막힌 사무실에 오랜시간동안 있다고 해서 개발을 더 잘하거나 업무 효율이 더 높은 것도 아닙니다. 사무실에 상주하지 않을때의 불편한 점 중에 하나는 “업무 협의” 이지만 최근에는 다양한 원격 회의 및 화상 솔루션들이 나와 있어서 전혀 지장이 없는 상태입니다.
워드프레스의 개발사인 “오토매틱” 에서 원격근무 즉 재택근무 만으로도 회사가 충분히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은 이미 증명이 된 사실입니다. 따라서 국내 IT 기업들의 “재택근무의 부정적 시선” 은 결코 동의할 수 없는 부분입니다.
하지만 재택 근무는 장점만 있는 것은 아닙니다. 대면을 하는 거에 비해 의사소통이 아무래도 덜 되기 때문에 개발 방향에 맞지 않게 일을 하거나 잘못된 개발을 누군가 하고 있을 수도 있습니다. 그래서 재택 근무는 프로그래머들끼리 충분한 의사 소통이 가능 할때 비로소 그 효율이 높아질 수 있다고 생각됩니다.
이미 저는 “프리랜서” 생활을 시작했기 때문에 “완전 재택근무” 상태입니다^^ 따라서 자유롭게 스케줄을 조절하면서 개발을 하는게 가능합니다. 하지만 아직은 안정적인 수익원을 찾지 못했기 때문에 꾸준히 수익원을 찾기 위해 노력하는 중입니다.
추후에는 오픈소스나 수익원을 낼 만한 솔루션을 개발하게 된다면 “창업” 도 가능할꺼 같은데요, 그때는 별도의 사무실이 없이 워드프레스 처럼 함께 일을 하는 프로그래머들을 only 재택 근무로 하게 할 생각입니다. 그리고 주기적으로 해외 여행도 장려하면서 같이 좋은 추억을 보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