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베디드 개발로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을 하기 어려운 현실적인 이유

당신이 프리랜서나 개인사업을 하려면 임베디드 개발은 피해야 할 수 있다

(코드도사 칼럼)

프로그래머로 오랫동안 직장을 다니고 경력을 쌓게 되면 미래에 대한 고민을 더 많이 하게 되는거 같습니다. 요즘은 프로그래머들의 평균 직장 수명이 꽤 늘었지만 얼마전까지만 해도 40대가 되면 “치킨집”을 차려야 한다는 우스겟소리가 있을 정도로 직장 생활을 오래 하기가 어려웠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나 요즘에는 프로그래머의 수명이 길어졌다고 해도 경력이 10년 20년 쌓이다 보면 언제까지 직장을 다닐 수 있을지 걱정이 되는 것은 어쩔수 없는 거 같긴 하네요.

프로그래머의 수요가 많고 여전히 이직 걱정을 다른 분야의 직군에 비해 덜한다고 해도 나이가 50이 가까워지면 직장을 다니는 것이 어려울 가능성이 높습니다. 특히 대한민국 사회에서는 나이가 많아지면 “관리자”의 길을 가거나 그 회사의 임원이 되지 않으면 자의 반 타의 반으로 직장을 그만둬야 하는 상황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미국 같이 IT 본고장인 나라에서는 머리가 희끗한 노년의 프로그래머들이 여전히 현역에서 개발을 하는 모습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다고 하지만 국내의 상황은 결코 녹록하지는 않은거 같습니다. 여전히 직장 문화도 “유교적인” 문화가 남아있고 나이든 사람들에게 존대 문화가 있기 때문에 회사의 관리자, 임원, 대표와 나이가 비슷해지면 어쩔수 없이 회사를 떠나야 되는 상황도 발생하게 됩니다.

프로그래머도 엄연히 직장인입니다. 현재는 “100세 시대” 라고 하지만 체감 직장 수명은 나이 50세 정도면 더이상 못할 가능성이 꽤 높아집니다.

그래서 결국 프로그래머도 “홀로서기”를 고민해야 할 시점은 언젠가는 다가오게 됩니다. 그 나이는 대략 40대 후반부터 본격적으로 고민을 하게 될거 같네요. 여기서 포인트는 프로그래머가 “직장”을 다닐 수 있는 나이입니다.

최근에 국내에서도 나이든 프로그래머들은 여전히 현역으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50세가 넘고 60세가 되어서도 각 실무에 투입되어 개발을 하는 분들이 있습니다. 그런데 그들은 “프리랜서” 나 “개인 사업” 의 형태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은 듯 합니다.

즉 회사의 “정규직”으로 개발을 하는게 아닌 외주의 형태로 일을 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경력 프로그래머가 필요한 일의 경우에는 “프리랜서” 들을 고용하여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케이스가 꽤 많습니다.

따라서 경력이 많고 나이가 든 프로그래머들의 경우에는 더이상 직장에 소속되지 않고 “프리랜서” 나 “개인사업자”로 프로젝트에 참여하여 보수를 받기도 합니다.

국내 IT 시장에서는 최근에도 “프리랜서” 들을 활용하여 많은 신규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짧게는 1~2개월 부터 몇년 단위까지 프리랜서와 계약을 해서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례는 비일비재 하다고 볼 수 있습니다.

그래서 프로그래머는 “직장”을 다니지 않아도 “프리랜서” 일을 통해 수입을 벌 수가 있습니다. 프로젝트 별로 계약을 하기 때문에 “월 얼마씩” 계약을 하고 일을 하는게 가능합니다.

프로그래머는 “프리랜서”로 계약해서 직장에 소속되지 않고도 일하는게 가능하다 – 픽사베이

하지만 “프리랜서” 일은 모든 분야의 프로그래머들이 수월하게 할 수 있지는 않습니다. 주로 프리랜서들이 활동하는 분야는 웹개발, 앱개발 분야입니다.

즉 IT 시장에서 가장 수요가 많은 개발 분야 위주로 프리랜서 들이 활동하고 있습니다. 웹이나 앱 개발 분야는 워낙 SI 개발 프로젝트도 많고 시장의 규모가 크기 때문에 프로그래머의 수요에 비해 공급이 따라가지 못한 부분도 있습니다.

그러나… “임베디드 개발” 분야는 다소 예외입니다. 현재 임베디드 제조업 분야의 프리랜서들의 활동은 극히 미미하고 시장에서도 프리랜서를 통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사례가 많지 않습니다.

임베디드 분야는 뭔가 다른걸까요?

일단 시장의 규모가 웹이나 앱보다 월등히 적습니다. 그러다보니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프리랜서들을 간혹 쓰긴 하지만 실제 구직 사이트나 현실로 봤을 때 그 비율이 매우 적은 것은 시장의 규모로 봤을 때 당연한걸로 보여집니다.

또한 임베디드 업종의 특성이 있습니다. 웹이나 앱 개발의 경우에는 “PC”만 있으면 개발을 할 수 있습니다. 부가적인 재료나 장비가 필요가 없지요. 하지만 임베디드 개발의 경우에는 개발 보드가 필요할 뿐만 아니라 테스트 장비 등이 필요합니다.

또한 제조업에 속하다 보니 “생산 라인” 을 지원해 줘야 하는 특징이 있습니다. 만약 프리랜서를 통해 개발을 하게 되면 “생산” 부분에 있어서 연속성을 가지지 못하게 됩니다. 프리랜서들은 일반적으로 프로젝트가 끝나서 계약 관계가 끝나는 경우가 많은데 이후 생산시 발생하는 이슈 대응을 하는것이 어려울 수 있습니다.

따라서 일반적으로 임베디드 제조업 회사의 프로그래머들은 “정규직”을 선호합니다. 제가 직장 생활을 했던 지난 16년동안 제 주변의 프로그래머들 중에는 “프리랜서”들을 단 한명도 보지 못했습니다. 임시적으로 잠깐 추가 개발 프로젝트에 외부 인력이 투입된 적이 있었는데, 이 인력도 같이 일을 했던 퇴사자 프로그래머였습니다.

이런 특징 때문인지 현재 IT 시장에서 임베디드 SW 프로그래머들이 프리랜서로 활동하는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습니다. 또한 최근에는 관련 산업이 점점 수요가 줄어드는 추세인지 더 찾기가 어렵군요.

당신이 프리랜서 개발자를 꿈꾼다면 웹개발을 시작하라

저는 사실 예전부터 “프리랜서” 개발자를 꿈꿔 왔습니다. 본격적으로 임베디드 SW를 개발을 시작하면서 소프트웨어 개발 경력을 좀더 쌓고 나서 자유롭게 개발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지요. 하지만 이 목표는 꽤 난관에 부딪히게 됩니다.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에게 “프리랜서”의 기회가 도통 주어지지 않았던 것이지요. 위에서 언급했던 것처럼 구직 사이트에 제 이력서를 올려 놓아도 “프리랜서” 제안은 거의 오지 않았습니다.

개발자 커뮤니티에 가서 확인해 보면 프리랜서 일은 많은 비율로 “웹 개발” 이 많았습니다. 간간히 “모바일 앱” 개발 프로젝트도 보였던거 같네요.

그래서 주변에 인맥을 통해서 “프리랜서” 일자리를 알아보았으나 마땅한 프로젝트 일이 없었던거 같습니다. 대신에 정규직 일자리는 꾸준히 있었습니다. 물론 잘 알다시피 열악한 임베디드 제조업 회사의 제의는 거절할 수 밖에 없었지요.

이런 상황은 제게도 “임베디드 분야 소프트웨어”의 한계를 깨닫게 되었던거 같습니다. 예전에 네트워크 장비 프로젝트를 진행하면서 웹 GUI 쪽을 꺼려하던 제 모습이 다소 아쉽게 되었네요. 현재는 “웹 개발” 분야는 프리랜서 뿐만 아니라 몸값이 상당히 뛴 상태입니다.

또한 “프리랜서” 뿐만 아니라 개인사업을 시작하려고 해도 임베디드 관련 분야는 “비용” 이 많이 드는 분야입니다. 웹이나 앱개발쪽이 단지 “PC”만 있으면 별다른 자본 없이 시작할 수 있는 분야인 반면에 임베디드 개발은 하드웨어 제조 비용뿐만 아니라 테스트 장비같은 많은 비용이 동반되는 분야이기 때문이지요.

제가 쓴 글인 “수익모델” 의 글에서도 임베디드 관련 분야에 대한 내용은 언급하지 않았습니다. 그 이유는 가장 Critical 한 부분인 “자본”이 너무 많이 들어가는 분야가 “임베디드 제조업” 이기 때문입니다.

웹이나 앱 개발은 수많은 오픈소스와 무료 제공 툴로 개발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어느 프로그래머라도 좀더 수월하게 “사업”을 시작하는게 가능합니다. 1인 시작도 가능하고 좀더 매출이 커지면 “개발자’만 채용하면 되는 사업이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당신이 프리랜서나 1인 사업등을 목표로 한다면 “웹개발 분야” 로 시작하는게 수월합니다. 또한 순수 어플리케이션(웹 개발) 분야 개발로도 프리랜서나 개인사업 시작이 수월한거 같습니다.

임베디드 개발 분야로 생각하신다면 프리랜서는 다소 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일단은 “수요” 가 없기 때문입니다. 개인 사업으로도 시작할 수 있으나 재료비나 장비 등을 구입하는데 드는 비용 때문에 많은 이윤을 남기기 어려운게 “임베디드 제조업” 이라는 것도 알아 두시는게 좋을거 같습니다.

저도 그래서 향후에 프리랜서나 개인 사업을 하려면 “임베디드 분야”는 어렵지 않나 라는 생각이 듭니다. 그래서 프리랜서나 제가 생각하는 “자유로운 프로그래머” 를 하기 위해서는 웹이나 앱 개발에 좀더 경험을 쌓아야겠다는 생각이 드는군요.

다소 아쉽지만 이게 “현실”이 아닌가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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