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와 프로그래머

세상에는 수많은 직군과 직업이 있다. 다양한 인종, 국가, 지역에 따라서 가진 직군과 직업도 정말 천차만별이다. 인생을 어느 정도 살다보면 다양한 사람들을 만나게 되는데 이런 사람들 중에 “이런 직업을 가진 사람이 있다고?” 라고 탄성을 자아내는 직업도 있다. 그만큼 세상의 많은 사람들은 매우 다양하다고 볼 수 있다.

“프로그래머” 혹은 “개발자” 라는 직업은 그런 수많은 직업들 중에 하나다. 그리고 프로그래머는 다른 직장인들과 마찬가지로 “회사”라는 조직에서 프로그래밍을 해주고 “월급”을 받는다. 요즘 코로나 팬데믹 상황에서 비대면 직종으로 각광을 받고는 있지만 그렇다고 해서 특별할 것은 하나도 없다. 오히려 다른 직장인들에 비해 “외부 요인”에 의해서 다니던 회사를 그만두거나 옮기는 일이 비일비재한 그닥 안정적이지 못한 직업일 수도 있다.

최근에 “프로그래머”가 살짝 “핫”해진 이유는 코로나 팬데믹으로 인한 비대면 직종이 각광을 받은 것도 있지만 IT 산업이 “4차산업”의 전환에 필요한 산업이 되면서 “프로그래머 품귀” 현상이 발생한 덕택이다. 자연스레 필요인력이 귀해지면 시장 논리로 인해 해당 인력의 “인건비”는 상승하게 된다. 그래서 프로그래머의 “연봉”은 최근들어 많이 상승하는 추세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력은 여전히 “귀”하다. 분야와 업종이 살짝 다르지만 내가 일을 하는 “임베디드” 프로그래머만 하더라도 지금 재직중인 회사 외에도 여기저기서 사람이 없다고 추천을 해달라고 난리다. 그렇지만 내 주변의 프로그래머들은 다 재직중이며 단순히 연봉만 보고 회사를 옮기진 않는다. 이와 관련된 이야기는 별도의 포스트로 이야기를 해보도록 하자. 

프로그래머들이 가장 많이 하고 있는 웹분야와 앱 분야는 사람이 없어서 채용을 못하는 상황이다. 최근들어서 많은 인력이 필요해지고 컴공등의 전공자들만으로도 수요가 부족해지니 “국비학원” 출신들이 시장에 나오고 있지만 그 수요는 여전히 많다. 이 추세는 당분간 이어질 듯 하다. 

이렇듯 나름 취업 시장에서 “핫”한 프로그래머지만 채용은 일단은 “젊은 청년” 위주가 된다. 대학을 갓 졸업한 20대 중~후반 청년들이 대우가 좋다는 “네카라쿠배” 등의 IT 서비스 대기업을 선호한다는 기사를 본적이 있다. 그리고 그 외에 신입 사원을 채용한다는 기업들은 20대 중반~30대 초반의 젊은 청년들이 주가 된다. 

그러나 프로그래머들의 채용은 실제적으로는 “신입” 프로그래머들보다는 아직까지는 “경력”이 있는 프로그래머들이 주로 이루어 지는게 현실이다.  이는 우리나라 취업시장의 패턴과 매우 비슷한데 대기업들 조차도 아무 경력없는 “신입” 보다는 어느정도 경력있는 “경력자”를 선호하는거랑 비슷하다. 인력 구성의 여유가 있는 “대기업” 보다 “중소기업”의 수가 IT 분야에서도 월등히 많은데 이들 회사들이 아무래도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이다. 

그렇다면 어느정도의 경력자를 선호할까? 경력자의 의미는 프로그래머로 일을 해본 경험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여기서는 몇개월 단위는 일단 뺀다. 그러면 1년이상~20년 정도 경력을 가진 프로그래머는 전부 경력자가 되는 것이다.  즉 최소 1년이상은 현업에서 프로그래밍 일을 해본 경험이 있어야 그래도 어느정도 인정은 해준다. (실제로는 1년 경력도 신입 축에 속한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경력자는 대략 5년~10년 사이의 경험을 가진 프로그래머다. 이정도 되면 누가 가르쳐주거나 특별히 지시를 하지 않아도 업무 전달만 해주면 알아서 개발일을 할 수 있는 정도가 된다.  나이로 치면 30대 초반~40대 초반 정도 될 것이다. 

기업들이 선호하는 경력 프로그래머는 5년~10년차 프로그래머이다.

그런데 여기서 궁금해지는 것이 있다. 프로그래머는 과연 어느 정도 되는 나이까지 일을 할 수 있을까? 5년차~10년차 정도의 프로그래머를 가장 선호한다고 했는데 그렇다면 그 이후의 15년~20년 이상 되는 경력자들은 선호하지 않는 것일까? 나이가 들면 프로그래머 뿐만 아니라 모든 직종의 직장인들이 “명퇴”나 “은퇴”의 압박을 받게 된다.

프로그래머의 수명?

우리나라는 “나이”에 따라서 직장에서 일을 할 수 있는 기간이 생각보다 짧다. 과거 IMF 이전에 “평생고용”을 보장하는 시대는 이제 옛 말이 되었다. IMF 이전에는 일반 사기업에서도 “60세” 정년까지 일을 하는게 가능했다. 하지만 현재는 평균적으로 “50세” 정도면 대기업이라 할지라도 더이상 다니기 어렵다. 

50세는 생각보다 “꽤” 젊은 나이다. 요즘 시대에서 50세 정도 되면 경제적으로 가장 활동을 많이 할수 있는 나이라고 보면 된다. 그리고 가장인 경우라면 가장 돈이 많이 필요한 시기이다. 그런 “50세”에 더이상 회사를 다니지 못한다면 그건 큰 문제일 것이다.

50세에 회사를 더이상 못다닐 정도로 우리나라는 고용 불안이 심각하다.

공무원 생활을 하거나 공기업에 다니지 않는다면 이런 처지는 어느 누구라도 마찬가지일 것이다. 그만큼 우리나라는 “고용 불안”이 심각하고 실업자가 되더라도 보호 장치가 마땅치 않다. 

이런 상황에서 얼마전까지만 해도 “프로그래머”는 고용 불안이 더욱더 심각했다. 내가 신입 시절이던 15년 전에는 프로그래머의 정년을 거의 “40세 전후”로 보기도 했다. 40세 전후라… 요즘같이 결혼이 늦어지는 시점에는 간난아기인 자녀를 두고 프로그래머를 그만둔다는 상상을 해 보라…

당시에는 “IT기피”라는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IT 업계를 살짝 비하(?)하는 경향이 있었는데 그건 다 이유가 있다. 하는 일에 비해 대우나 처우가 정말 열악했기 때문이다. 당시만 해도 중소기업 신입 프로그래머 연봉이 2200~2400만원 수준이었는데, 물가 수준을 감안하더라도 최저 시급밖에 되지 않았다. 물론 2~3년 경력자라고 할지라도 연봉 3천만원을 넘기 어려운 시절이다. 

2000년대 초반 IT 붐을 타고 수많은 벤쳐기업이 탄생하고 개발인력 들의 수요가 늘어났지만 막상 프로그래머들의 처우는 매우 열악했던 것이다. 이런 상황에서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현실을 직시하고 관련 업계를 떠나거나 다른 업종으로 전직하기도 했다는 풍문이 있다. 

프로그래머의 끝은 “치킨집 창업”이라는 우스갯 소리가 빈번했다

이러다 보니 프로그래머들에게는 이런 말이 떠돌았다. “괜찮은 관련 대기업을 가도 40세만 되면 치킨집을 자연스럽게 차리게 된다.” 라는 것이다. 물론 이말은 단순히 프로그래머들에게만 해당 되는것은 아니겠지만 그만큼 대우가 열악하고 고용 불안이 심각했다는 의미가 된다.

대우와 처우도 열악하고 일 추진 속도는 “겁나(?)” 빠르다. IT 업종에서 프로그래머로 일을 해본 사람들은 대략 알겠지만 항상 “일정”에 대한 압박을 받는다. 워낙 IT 업계도 경쟁이 심하다 보니 하루라도 빨리 제품 출시가 되어야 한다는 핑계로 프로그래머들에게 빠른 제품 완성을 요구한다. 하지만 프로그래밍 이라는게 단순하지 않다. 완전히 새로 코드를 짜는 경우는 국내에서는 극히 드물지만 커스텀 작업을 해야 한다고 해도 분석 과 파악하는게 시간이 걸리고 코드를 수정하는데 프로그래머의 충분한 시간과 역량이 필요한 작업이기 때문이다. 

일반적으로 기업에서 제품을 기획하고 추진하는 쪽이 기획자와 영업이다 보니 프로그래머들 입장에서 일을 추진하는 경우가 많지 않다. 언뜻 보기에 프로그래머들은 책상에 하루종일 앉아서 편하게 컴퓨터 모니터나 들여다보고 키보드나 두드리는 일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몸쓰는 직업도 아니고 프로그램들을 언뜻 보면 간단한듯 한데 뭐가 어렵냐는 것이다. 그런데 이런 사고 방식을 가진 관리자나 영업직들이 여전히 많다.

이렇게 회사에서 일정과 압박에 치이다 보니 프로그래머들은 자신들이 생각했던 괜찮고 안정적인 동작을 하는 코드를 짜는 것은 쉽지 않다는 것을 느낀다.  늘 현실적인 “일정” 때문에 최대한 빨리 코드를 짜야 하는 것이다. 그러다 보니 코드는 급한 마음으로 짠 덕분에 “누더기”가 된다. 

엉망인 코드를 가지고 그럭저럭 제품을 완성하여 출시하다 보면 당연히 “유지 보수”도 매우 어려워진다. 역시나 유지 보수 일이 끊임없이 들어오고 그때 마다 일정에 치여서 땜빵식으로 대응한다. 그러다 보면 프로그래머들은 지쳐서 이직하거나 IT 업종을 떠난다….

국내의 IT가 겉으론 화려하지만 내실은 부실한 단면을 여실히 느낀 프로그래머들의 경험은 후배들에게 고스란히 전수되고 이는 한때 “IT 기피” 라는 현상을 초래하기도 했다. 

IT 기피는 말 그대로 대학에서 IT 분야 관련 전공을 기피하는 현상이다. 이는 “이공계 기피”와 같은 의미로 해석될 수 있다. 대학에서 공대에 속하는 학과를 기피하는 현상이 발생했듯이 IT 분야와 관련된 컴퓨터, 전산, 전자, 제어 계측 등의 학과들에 진출을 기피하는 것이다. 관련 전공을 기피하다 보니 신입 프로그래머를 뽑으려고 해도 당연히 인력이 부족해지는 상황이 발생한다.

그나마 대기업은 사정이 나은 편이지만, 연봉 규모가 작고 처우나 대우가 열악한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프로그래머들이 당연히 가려고 하지 않는다. 그러면 서서히 두~세사람이 할일을 한사람이 하게 되는 악순환에 빠지게 되버린다. 

 이같은 상황이 지속되면 이제 일반적인 중소기업에서는 신입을 채용하려고 해도 채용을 할 수 없는 상황에 이르게 된다. 그래서 어느 순간 프로그래머들의 평균 연령이 높아지게 된다. IT 기피로 인해 나이가 든 경력자들의 일을 점점 더 늘어난 셈이다. 

그런데 여기서 서서히 반전이 일어난다. 2009~2010년 스마트폰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하면서 관련 프로그래머들의 수요가 엄청나게 증가한 것이다.

세상에 처음 출시된 애플사의 아이폰(2007년)

스티브 잡스의 애플이 아이폰을 발표한 이래 모바일 관련 앱이나 웹 시장은 그야말로 황금기였다. 늘어나는 수요를 감당하지 못해서 시장에 프로그래머들의 몸값이 점점 뛰기 시작했다. 특히 국내 시장의 경우에는 IT 기피가 진행되었던 탓에 관련 인력 확보가 쉽지 않았던 것이다. 

물론 국내의 경우에는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우나 처우는 크게 개선되지 않았다. 하지만 서서히 그 변화는 이루어지기 시작한다. 이세돌 – 알파고의 대국을 기점으로 4차 산업 혁명의 주요 기술인 “IT”가 다시 주목받기 시작한 것이다. 따라서 관련 기술을 다루는 “프로그래머”들이 주목을 받기 시작한다. 

그동안 IT 기피로 인해 관련 전공자들을 채용하기 어려웠지만 어려운 취업 현실에서 그나마 취업이 잘되는 “프로그래머”로 서서히 전공자들이 유입되기 시작하였고 비전공자라고 해도 6개월 과정의 학원을 통해 프로그래머 인력이 유입이 점점 늘기 시작한다. 특히 “네카라쿠배”라고 불리는 IT 서비스 대기업의 대우와 처우가 좋다는게 프로그래머들에게 알려지면서 이들 기업들을 목표로 하는 전공자들이 지속적으로 늘고 있는 추세다.

물론 웹,앱 분야 위주이긴 하지만 현재 IT 시장에서 70% 정도는 웹, 앱이라고 일컫는 “어플리케이션” 분야에 주로 분포하고 있다. 제일 수요도 많고 시장도 크기 때문에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이쪽 분야로 진출하는게 어째보면 당연하다고 볼 수 있다.

지금까지긴 부연 설명으로 인해 서두가 굉장히 길었다. 그렇다면 과연 현재 프로그래머의 수명은 얼마가 되는 것일까?

의외로 현재 프로그래머의 수명은 길어지고 있다.

이 앞전에 설명하였던 내용 중에 “IT 기피”라는 것을 얘기 한 적이 있다. 그렇다. 전공자들이 한때 IT 분야를 기피하는 바람에 지속적으로 현직 프로그래머의 연령이 높아지고 있다. 웹, 앱의 어플리케이션 분야는 상대적으로 연령이 낮지만, 필자가 재직하는 임베디드 분야는 평균 연령이 꽤(?) 높아져 있다. 물론 그렇다고 해서 어플리케이션 분야의 평균 연령이 낮다고 볼 수는 없다.

국내 산업을 예로 들면 주물을 다루는 풀뿌리 산업이 젊은 인력이 더이상 유입되지 않고 경력이 오래되고 나이가 든 경력자들이 주로 분포하고 있는 것과 같은 이치다. 주물 일이 어렵고 힘들어서 젊은 인력들이 기피(주물일을 비하하는 것은 결코 아니다.)하듯이 IT 분야도 한때 그런 풍토가 있었기에 젊은 신입 프로그래머들이 한동안 유입이 되지 않았던 까닭이다.

내 주변을 보면 “임베디드 리눅스” 프로그래머는 중소기업에서는 30대 후반~40대 초반이 막내일 정도로 인력 수급이 꽤 어렵다. 실무를 하는 프로그래머들의 나이가 평균 40대 중반일 정도로 인력 정체가 지속되고 있는 편이다. 이제 대학을 갓 졸업한 신입 프로그래머를 뽑고 싶어도 중소기업에는 거의 지원을 하지 않는다. 최근 추세는 상대적으로 신입 프로그래머들이 웹, 앱 등의 어플리케이션 분야로 많이 진출하는 이유도 있다.

사실 내가 신입 때만 하더라도 임베디드 분야에 신입 프로그래머들이 꽤 보였다. 그리고 같이 일하는 프로그래머들이 30대 초반~40대 초반까지 비교적 젊은 프로그래머들이 대다수였다. 하지만 그 많은 인력들이 어디로 사라졌는지… 현재는 나이가 40대 후반인 프로그래머들도 채용하기가 어려운 상황이라고 볼 수 있다. 임베디드 분야는 상대적으로 인력 시장이 크기가 작은 편이긴 해도 꾸준히 프로그래머들의 수요는 있는 편이다. 

그러다 보니 나이가 든 프로그래머들이 현업에서 계속 활동하고 있다. 단적인 예로 나의 경우를 보면 나와 같이 프로젝트를 진행하는 프로그래머 중 한명은 나이가 “55세”로 예전같으면 진직 프로그래머로 은퇴를 했거나 기업의 CEO, 임원을 하고 있을 나이인데 여전히 현업에서 활동을 하고 있다.

임베디드 분야 뿐만 아니라 젊은 연령이 많은 앱,웹 분야도 상대적일 뿐이지 규모가 작은 중소기업의 경우에는 나이가 든 프로그래머들이 생각보다 많이 활동하고 있는 편이다. IT 기피로 인해 신규 인력이 유입이 안된 것은 1차적인 이유라고 보면 2차적인 이유는 기업들이 상대적으로 “경력자”를 선호하는 편때문에 더욱더 나이가 든 프로그래머들이 여전히 활동하고 있는 이유라고 볼 수 있다. 

기업들은 의외로 이기적이다. 그 이유는 최대한 적은 비용으로 많은 효과를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신입 ~ 2년차의 프로그래머 3명을 뽑는 것 보다 10년 경력자 1명을 뽑아서 프로젝트를 맡기는게 훨씬 유리하다고 판단한다. (실제로도 그렇다.) 또한 일정이 급한 프로젝트에 당장 투입할 인력이 필요하기 때문에 자연스럽게 신입 보다는 경력이 있는 프로그래머를 선호하기 마련이다. 

산업 전반에 걸쳐서 “경력자”를 선호하다 보니 프로그래머도 그런 논리에 따라서 경력자들이 시장에서 더 잘 팔리고 신입은 상대적으로 외면하는 경향도 나타나는 것이다. 이런 복합적인 이유로 인해 전반적으로 나이가 든 프로그래머들이 여전히 현업에서 활동하고 있는 편이다.

일단 경력을 쌓는게 좋다

참 남의 돈을 받는게 쉽지가 않는 것 같다. 기업들이 경력자를 선호하는 것은 이해 되지만 그런 경력자들도 신입인 시절이 있었는데 말이다. 경력자라는게 신입을 거치지 않고 경력자가 되긴 불가능할 것이다. 

최근에 IT 분야도 나름 햇볕이 드는 추세다. 취업난이 심각한 요즘이지만 IT 분야는 상대적으로 인력 수요가 많고 취업도 상대적으로 잘 되는 편이기 때문이다. “네카라쿠배”라고 불리는 IT 서비스 대기업들은 신입 직원이라도 연봉 수준은 꽤 높은 편이다. 

물론 대우가 좋은 IT 기업은 매우 한정적이다. 여전히 박봉에 시달리고 처우가 나쁜 중소기업들이 즐비하다. 이런 현실이 싫어서 IT 분야를 떠나는 프로그래머들도 여전히 있다. 그래도 프로그래머는 그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분야인것은 또한 사실이다. 

필자의 경우에는 경력을 시작한지 5년까지가 최대 고비였던거 같다. 5년이 되기 전까지는 정말 어렵고 힘들며, 박봉이다 보니 이 길이 정말 비전이 있는지 알수가 없었다. 

4차산업 혁명의 주요 기술은 IT 기술이다.

내 주변의 친구들은 같은 경력에 연봉 4천을 버네 5천을 버네 하니 마음이 흔들린다. 열심히 프로그래밍 하면서 희망을 품지만 대우는 여전히 열악하다고 판단이 들게 된다. 여기서 같은 동기들은 이런 부분에 실망해서 아예 다른일을 한다며 다른 분야로 가버리기도 한다. 

하지만 잘될거라는 희망을 가지고 5년이 지나고 6년이 지나다 보니 하나 둘씩 시야가 넓어지기 시작한다. 그러다 보면 나를 필요로 하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연봉 수준도 적절하게 증가하는 시점이 다가오게 된다. 또한 끊임없이 노력하다 보면 프로그래밍 스킬도 늘기 때문에 자연스레 경험과 노하우도 쌓이게 된다. 

5년 정도 경력을 쌓다보면 약간 시야가 달라지는 것이다. 아마 기술을 다루는 다른 분야도 비슷할 것이다. 그만큼 경력자가 되기 위해서는 나름 노력과 경험이 필요하다고 볼 수 있다. 

처음에는 다들 어렵고 힘이 든다. 도저히 알기가 어렵고 머리가 깨질듯하다. 그러나 그 순간을 잘 이겨내면 자신이 목표한 부분에 한걸음씩 다가가는 것이 될것이다. 

프로그래머 경력이 5년이 되고 6년이 되면 자신이 직접 어떤일을 할지 선택이 가능할 수 있다. 그때는 회사가 날 선택하는게 아닌 내가 회사를 선택할 수 있는 순간이 오게 된다. 그렇게 되면 자신이 하고 싶었던 분야와 도전하고 싶은 분야로 진출할 수 있는 것이다. 

미래는 한치 앞을 바라볼 수 없다. 10년 후에 프로그래머의 위치가 어떻게 변할지도 전혀 알 수 없다. 하지만 현재 프로그래머는 “나이”가 들어도 여전히 일을 할 수 있는 직업에 속한다. 불과 15년전에 40살이 되면 “치킨집”을 차려야 한다는 우스갯 소리가 나왔던 시절은 아니다. 오히려 40살이 되면 한창인 나이이며 50살이 되어도 현업에서 일을 할 수 있다. 

물론 그 바탕은 당연히 “경력”이다. 신입 프로그래머가 40살이라면 사실 우리나라 기업 문화상 쉽게 채용하진 않을 것이다. 20대 후반에 신입 프로그래머를 시작해서 5년만 경력을 쌓아도 자신의 의지에 따라 “롱런” 할 수 있는 길은 언제든지 가능하다. 어느정도 경력만 있으면 그 가능성은 무궁무진한게 “프로그래머” 라고 볼 수 있다. 

하지만 절대 “취업”을 위해서 프로그래머의 길을 선택하면 안된다. 1년? 혹은 몇개월 있다가 금방 포기해 버릴수 있기 때문이다. 프로그래밍에 대한 흥미와 재미를 가지고 있지 않다면 아무리 취업에 목말라 있어도 그 일을 오랫동안 하는게 불가능하다. 그만큼 프로그래머는 내가 맞는 옷이라고 생각해야 지속적으로 할 수 있다. 

당신이 만약 프로그래머를 선택했다면 반드시 끈기와 재미를 가지고 있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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