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발자(프로그래머)가 돈을 많이 벌어야 하는 이유
당신은 프로그래머가 연봉을 많이 받는 것에 대해 긍정적인가요?
(이 글은 필자의 매우 주관적인 의견이 담겨 있을 수 있습니다)
제가 작성한 글들 중에서는 “프로그래머의 대우 및 처우” 에 관한 내용들을 많이 기술했던거 같습니다.
최근에 직접 개발을 하지 않고 현 회사에서는 “기술적인” 대응 업무만 하면서 이런 저런 생각이 많아지는거 같습니다. 얼마전까지 15년 정도 개발을 하면서 임베디드 관련 업계에 회의를 느껴 회사를 그만두고 “자유로운 프로그래머”를 시작했지만 일단 1차적으로는 현실의 벽을 느껴서 다시 직장에 복귀했네요.
그럼에도 지속적으로 이 목표는 계속 유지중입니다. 하고 싶은 개발을 하면서 자유로움을 만끽을 하고 싶은건 변함이 없습니다. 대신에 그 목표를 향해 가려면 “자본(돈)” 이 필요하게 됩니다.
그러고 보니 지금까지 개발 경력을 쌓아오면서 느꼈던 점은 단 한번도 내 연봉에 대해 만족한 적이 없다는 점이었습니다. 오히려 현재 개발을 하지 않고 기술 대응 업무만 하는 현재 회사의 연봉은 만족하고 있습니다.
굉장히 아이러니 한 상황입니다. 열심히 개발을 하고 개발 스트레스를 받았던 상황에서는 오히려 금전적 보상이 미흡했는데 현재는 “코드 수정” 같은 일을 하지 않고도 단지 기술적 대응만 해도 하는 일에 비해 연봉은 만족할만하게 받고 있기 때문입니다.
만약 제가 단순히 “돈”을 목표로 했다면 시간 대비 더 높은 연봉을 받을 수 있는 “금융업” 에 종사하거나 전문직인 의사 등의 일을 해야 할겁니다. 그렇지 않으면 “프로그래머”로 만족할 만한 연봉을 받기란 결코 쉽지 않아 보입니다.
하지만 IT 의 본고장 미국에서는 이미 프로그래머가 전문직인 의사 다음으로 높은 연봉을 받는 직군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최근에 미국에서도 정리 및 구조조정으로 인해 개발자의 연봉이 살짝 줄었다고 하지만 왠만한 IT 기업에서 SW 개발자의 연봉은 정말 엄청나게 높은 수준임을 알 수 있습니다.
위 기사의 글을 읽어보니 미국 SW 개발자의 연봉은 엄청나더군요. 3년차 미만도 많이 주는 곳은 30만달러 가까이 주는 걸로 알려져 있네요. 현재 환율로 4억 가까운 돈입니다.
5년차 ~ 10년차의 개발자는 넷플릭스의 경우에 55만 달러 정도 지급하는걸로 알려져 있습니다. 현재 환율로 7억이 넘는 돈이네요. 물론 워낙 잘나가는 회사이긴 하지만 저보다 연차가 적은 개발자들이 저렇게 받는다는게 꽤 놀랍습니다.
반면에 한국의 개발자들은 위의 기사들을 보면 평균 7천만원 이라고 하는데요, 사실 이 통계도 “대기업”이 표함되어 있기 때문에 가능한 금액일 겁니다. 네이버, 카카오 같은 회사들이 평균 연봉을 올리지 않을까 생각됩니다. 그 외에 중견 중소에서는 10년차 이상이라도 7천만원을 지급하는 회사는 소수에 불과할 거라 생각이 듭니다.
물론 미국과 한국의 경제 규모, 인프라 차이 등으로 인해 지급 연봉이 차이가 있을 수는 있습니다. 하지만 미국의 개발자들은 상상외로 높은 연봉을 지급받는 걸 보면 부럽기도 하고 일할맛 나겠다는 생각이 듭니다.
한국의 개발자들도 사실 다른 직군에 비해서 연봉 수준이 결코 낮은 편은 아닙니다. 오히려 타 직군 근로자들에 비해서 높은 편이라고도 볼 수 있습니다. 대신에 그 연봉은 이 한국 경제 상황에서 여유롭게 지낼 만한 연봉 수준은 결코 아닌듯 싶습니다. 제가 7천만원을 받아도 결코 여유롭게 사는게 아닐꺼 같네요.
그럼에도 타 직군보다 조금 더 주기 때문에 최근에는 젊은 청년들의 “개발자 되기” 및 “개발자 전환” 을 목표로 하는 분들이 많습니다. 제가 자주 가는 개발자 커뮤니티에서도 수시로 “학원” 등록이나 취업에 관련된 문의 글들이 수시로 올라오는 중입니다.
하지만 여전히 개발자, 프로그래머의 대우는 양극단을 달리며 소수의 대기업의 개발자들에게 괜찮은 연봉이 지급되고 있습니다. 그 외에 중견, 중소기업의 개발자들은 열악한 대우와 적은 연봉으로 개발 업무를 하고 있는 편입니다.
저도 그런 대우를 받았던 사람중에 하나였습니다.
프로그래머에게 많은 연봉이 지급되어야 하는 이유
여전히 국내에서 프로그래머의 대우는 미흡하거나 열악한 편입니다. 주변 친한 프로그래머나 엔지니어들의 얘기를 들어보면 연봉 상승이나 적절한 대우는 여전히 미흡하다고 들었습니다.
그만큼 국내에서 기업을 운영하는 관리자들의 인식은 박하거나 “되도록 저렴하게” 부릴려는 성향이 강합니다. 즉 개발인력의 투자에 인색하며 비용으로 생각하기 때문이지요.
따라서 회사가 웬만한 성과를 내거나 돈을 벌지 않으면 프로그래머들에게 보상도 적절하게 해주는 곳이 많지 않습니다. 그나마 국내에서는 “대기업” 이 성과급이나 보너스 등의 보상을 어느정도 해주고 있는 편입니다.
소프트웨어 산업은 과거에 비해 경제나 산업에 있어서 그 비중은 굉장히 높아졌습니다. 따라서 현재 웬만한 산업에서 소프트웨어를 제외하고 사업을 추진하기가 어렵다고 보면 됩니다. 그만큼 경제에 필수적인 요소가 소프트웨어라고 판단해도 무방합니다.
여전히 개발인력은 수요에 비해 공급이 부족합니다. 주변에 프로그래머가 되겠다고 도전하는 분들이 많지만 그들이 계속 개발을 지속적으로 할거라고 보장하기도 어렵습니다. 그만큼 중도에 포기하는 사람들도 많습니다.
책상에 편하게 앉아서 하루종일 모니터만 들여다보는 일이라서 누구나 할수 있는 일일꺼 같은 착각이 들지만 실상은 하루라도 다르게 바뀌는 기술 습득에 매일같이 공부해도 모자라는 “정신 노동”에 가깝습니다.
따라서 “오래 버티는” 게 꽤 어려운 일 중에 하나입니다. 저도 16년째 이일을 하지만 현재 “기술지원”만 하는 현 업무가 가장 정신적으로 편하다 느끼고 있습니다. 그동안은 치열하게 버티면서 여기까지 왔던거 같긴 하네요.
그럼에도 일단 경제적인 보상은 박하다는 느낌은 듭니다.
또한 소프트웨어를 다루는 프로그래머가 프로젝트를 완성하고 시장에 제품을 내놓는다면 그만큼 경제 효과를 유발하고 산업 발전과 경제 발전 요소가 됩니다. 그런데 그동안 한국에서는 많은 프로그래머들이 희생하면서 개발업무를 완료하고 열악한 환경에 처해 있어도 꿋꿋히 버텨내서 발전을 했지만 향후에는 어떻게 될진 아무도 모릅니다.
제 사례를 보더라도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업계는 이미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여전히 낮은 연봉에 열악한 대우와 처우로 인해 업계에 오래 있었던 개발자들이 점점 떠나고 있습니다. 저 조차도 관련 업계로 더이상 가고 싶지 않고 제 주변 동료들도 다른 업종으로 전환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이런 상황에서 가장 효과적은 해결책은 무엇일까요? 매우 단순합니다. 바로 “돈” 입니다.
괜찮은 경제적은 보상은 프로그래머들을 춤추게 한다
그렇습니다. 현재 임베디드 소프트웨어 업계도 프로그래머들에게 많은 연봉을 지급하면 인력 부족 문제는 단번에 해결됩니다. 5년차 이상 임베디드 프로그래머에게 연봉 1억정도 지급한다면? 너도나도 임베디드 업계로 인재들이 모여들겁니다.
하지만 경영자들이나 관리자들은 결코 이런 “선순환”에 대해 투자를 하지 않습니다. 어떻게든 프로그래머들의 임금을 깎고 저렴하게 고용하려고 합니다. 매년마다 연봉 협상 시즌에는 연봉 동결이나 생색 내는 정도의 연봉 인상으로 “내년엔 많이 올려준다~” 라는 거짓말로 때우려 합니다.
물론 규모가 작은 회사들의 자금 상황이 좋지 않아서 프로그래머들에게 많은 연봉을 지급하지 못한다는 건 어쩔 수 없는 상황일 수 있습니다. 하지만 지금까지 경험했던 회사들은 되도록 저렴하게 고용하려는 성향이 강했습니다.
결국에는 프로그래머들은 현실과 타협을 할 수 밖에 없습니다. 내가 열심히 하고도 적절한 보상을 받지 않는데 과연 이일을 오래 해야 하나? 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래서 중간에 포기하고 다른 업종으로 전환하는 프로그래머들도 꽤 존재합니다.
저 또한 그런 고민들을 수도 없이 했던거 같습니다. 회사에서는 나름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생각했지만 연봉 몇백 올려주기 싫어서 프로그래머들의 퇴사를 막지 못하는 것은 좀 이해가 되지 않았던거 같네요.
이 글을 읽으신 분들이 다른 직군에 있다면 이 글에서 주장하는 내용에 대해 부정적인 생각을 하실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앞으로 산업의 핵심인 소프트웨어 개발자들에게 적절한 연봉을 지급하지 않는다면 한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분명 뒤쳐질 겁니다.
따라서 저는 개인적인 생각이지만 SW 프로그래머들이 많은 연봉을 지급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그렇게 되면 분명 그 파급효과는 나타나게 되어 있습니다. 프로그래머들이 많은 연봉을 받고 더 열심히 개발에 매진한다면 우리나라에서도 제 2의 구글이나 제 2의 애플 같은 회사가 나올 가능성이 높아집니다.
저 스스로도 “자유로운 프로그래머” 가 되기 위해 일단 “자본”을 많이 키우고 싶네요. 어느정도 자본에 넉넉해지면 제가 직접 회사를 세우거나 관련 분야에 투자를 할 생각이니까요. 그래서 전 자유로운 프로그래머가 되는 것과 동시에 이런 목표를 세우고 있습니다.
돈을 많이 벌어서 부자 프로그래머가 되어 관련 산업에 투자를 하는 선순환 투자자가 되는 것