같이 일해 보고 싶은 회사 및 인물 – 워드프레스(WordPress) 의 창시자 매트 뮬렌웨그

“워드프레스”로 오픈소스의 성공을 이끌다

이번 글에서는 제가 평상시에 롤 모델로 삼았던 소프트웨어 회사와 그 회사의 창시자에 대해 소개를 해볼까 합니다.

특히 제가 생각하고 향후에 만들고 싶은 “소프트웨어 개발 모델”인 오픈소스 수익 구조의 모델을 잘 실천하고 있고 그들의 근무 환경 및 조직 구조 또한 제가 꿈꾸는 모습이기 때문에 소개를 해 드리면서 제 생각을 약간 부연설명 해보도록 하겠습니다.

코드도사에서는 이전 글 중에 “워드프레스(WordPress)” 와 관련된 글을 게시한 적이 있습니다.

워드프레스는 오픈소스 기반의 “컨텐츠 관리 시스템(CMS)” 입니다. 쉽게 얘기하면 나만의 웹사이트를 쉽게 생성하고 관리할 수 있게 도와주는 도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워드프레스는 2003년에 처음 출시가 되었고 모든 소스가 전부 공개된 “오픈소스” 로 릴리즈 되었습니다. 누구나 워드프레스를 다운로드 받을 수 있으며 내 서버에 설치하여 사용이 가능하였습니다. 처음 출시 후에 20년 가까이 지났음에도 현재 전세계 웹 사이트나 블로그의 40%를 워드프레스 기반으로 사용할 정도로 워드프레스는 CMS 도구 중에 가장 유명하고 많이 사용하는 도구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여전히 많은 유저들에게 쓰이고 있는 “워드프레스” 의 힘은 어디서 나오는 걸까요? 이 글을 읽으시는 분들 중에서는 워드프레스가 다소 생소하실 수 있지만 웹사이트 운영자나 블로그를 운영하는 유저들에게는 “대체 불가”한 CMS 가 워드프레스 입니다.

이미 전세계에서 수많은 사이트들이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운영이 되고 있고 이 “코드도사” 사이트도 워드프레스로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따라서 저 또한 워드프레스 사용에 익숙한 편입니다. 또한 국내의 유명 회사나 기관의 사이트들도 “워드프레스”를 기반으로 구축되고 운영이 되고 있습니다.

CMS 도구는 워드프레스 외에도 국내에서 개발된 오픈소스 기반의 CMS 도구들도 존재합니다. 대표적인 CMS가 “제로보드(XE)” 와 “그누보드” 입니다.

국내에서 개발하여 배포되는 오픈소스 CMS 도구인 “그누보드” 개발사 홈페이지

하지만 현재 국내의 CMS 시장도 워드프레스가 절대 우위를 점하고 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닙니다. 워드프레스 다음으로 XE, 그누보드 순으로 점유율을 기록중인데, 전부 오픈소스 기반으로 초기 설치시 별도의 비용이 들지 않는 것은 동일한데 유독 “워드프레스” 가 압도적인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군요.

어떤 부분이 사람들로 하여금 워드프레스를 쓰게 만들었던 걸까요? 참고로 워드프레스는 웹 서버 스크립트 언어인 “PHP” 로 개발되고 있고 현재까지 PHP로 개발이 진행중입니다.

  • 워드프레스 Core + 플러그인으로 모듈화 된 구조.
  • 수많은 무료 or 유로 워드프레스 테마의 제공.
  • 수많은 무료 or 유로 워드프레스 플러그인 제공.
  • 강력한 오픈소스 기반의 글 작성 에디터(블록 에디터) 제공.
  • 전 세계 최대 검색 엔진인 “구글” 에 최적화 된 웹 사이트 운영 가능. (SEO에 최적화)
  • 수많은 관련 문서 및 가이드 자료를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관련된 무료/유로 강의가 지천에 널려 있다.
  • 블로그 부터 매거진, 신문사, 기업용 홍보 웹사이트, 쇼핑몰 등 다양한 어플리케이션에 적용 가능. (결제 플러그인도 쉽게 설치 가능)
  • 주요 클라우드 서비스에서 “워드프레스” 전용 서비스 제공됨.

최근 웹 기술의 트랜드를 보면 JAVA, Javascript, React, Node.js, Vue.js 등의 JAVA나 JS 기반으로 수많은 웹 페이지나 서비스 들을 개발하고 운영하고 있습니다. 그런데 다소 예전 기술(언어)인 PHP로 개발되었음에도 불구하고 워드프레스는 그만큼 CMS 기능에 충실하고 사용자들이 요구하는 다양한 테마나 플러그인 제공에 힘입어 전세계에서 가장 많이 사용되는 오픈소스 CMS 가 되었습니다.

즉 잘 만들어진 오픈소스는 최신 웹 개발 트랜드가 JAVA나 JS 으로 개발된다고 해도 PHP로 개발된 “워드프레스”가 많이 쓰일 수 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합니다. 그만큼 워드프레스는 나만의 웹 사이트나 블로그를 구축하기 위한 최선의 CMS 솔루션이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워드프레스 창시자 “매트 뮬렌웨그”

그럼 워드프레스는 누가 개발 했을까요? 2003년 20대 초반의 미국 청년 “매트 뮬렌웨그(Matt Mullenweg)” 가 개발하여 배포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워드프레스의 창시자 “매트 뮬렌웨그”

그는 휴스턴 대학을 다닐 당시에 “블로거(Bloger)” 였다고 합니다. 지극히 평범한 대학생이었으며 자신의 일상을 정리하기 위해 블로그를 운영하고 있었지요. 블로그는 “B2 Codebase” 라는 설치형 CMS 를 이용해 블로그를 운영중이었다고 합니다.

여행을 좋아해서 전 세계를 돌아다니면서 여행과 관련된 포스트로 블로그를 운영하였는데 기존에 사용하던 CMS에 불편함을 느꼈다고 하는군요. 그래서 불편함을 개선하기 위해 만들어진게 바로 “워드프레스” 입니다.

휴스턴 대학을 중퇴하고 입사한 “CNET Networks” 라는 회사에 다니면서 워드프레스를 직접 개발하여 배포하면서 그는 워드프레스의 가능성을 보게 되었다고 합니다.

기존에 사용하던 B2 가 오픈소스 형태로 배포가 되었기 때문에 워드프레스도 일단 오픈소스로 배포하기 시작하였는데 생각보다 반응이 좋아서 2005년에 본격적으로 워드프레스 개발/배포에 집중하기 위해 CNET을 퇴사하고 “오토매틱(Automattic)” 을 창립하기에 이릅니다.

그는 워드프레스가 점점 유명해지고 많은 사람들에게 사용되면서 만 24세이던 2008년에 스티브 잡스, 제프 베조스등 쟁쟁한 IT 기업가들과 더불어 “인터넷에서 가장 영향력 있는 25인” 중 한명에 뽑히게 되었다고 합니다.

가히 “오픈소스” 로 시작한 워드프레스의 엄청난 성공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그는 이미 20대때 수천만 달러를 벌어들이는 회사의 CEO가 되었으며 동갑내기(1984년생)인 마크 저커버그와 더불어 20대때 성공한 IT 기업가가 되었습니다.

그가 창시한 워드프레스는 현재 전세계 웹 사이트중 40% 이상의 비율로 사용되고 있다고 합니다. 또한 2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워드프레스는 꾸준히 개발 및 버전업 되어서 배포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도 여전히 “무료” 로 다운로드 받아서 서버나 클라우드 서버에 설치하여 사용이 가능합니다.

워드프레스의 채용과 기업문화

이렇게 오픈소스로 큰 성공을 거둔 “매트 뮬렌웨그” 와 워드프레스를 개발/배포 하는 “오토매틱” 은 어떤 방식으로 사람을 채용하고 조직을 운영할까요?

저는 최근에 “오토매틱” 의 기업문화에 대해 알게 되었는데 꽤나 충격적이었습니다. 그리고 오토매틱의 기업문화를 알게 된 후부터 저 또한 “자유로운 프로그래머” 를 꿈꾸기 시작했습니다.

제작년에 자유로운 프로그래머를 시도하고 안타깝게 4개월 만에 그 생활을 마감했지만 또다시 시작할 의사는 언제든지 있는데요, 자유로운 프로그래머를 생각하게 된 계기가 바로 “오토매틱” 의 기업 문화 때문입니다.

매트 뮬렌웨그 블로그에 소개된 “분산 작업” 에 대한 글 – 매트 뮬렌웨그 블로그

위 그림은 워드프레스 창시자 “매트 뮬렌웨그” 의 개인 블로그인데요, 여기에 “오토매틱” 의 기업 문화에 대해 짧게 소개를 해놓고 있습니다. 이 문장을 보면 오토매틱은 별도의 사무실을 갖추고 있지 않으며 오토매틱의 전직원 1,900명이 전세계 90개국 이상에서 각자 흩어져서 “재택 근무” 를 하고 있다는 겁니다.

창립 당시부터 이런 기업 운영은 이뤄졌으며 현재까지 이 방침으로 회사가 운영되고 있다고 합니다. 미국의 빅테크 기업들이 “코로나 팬데믹” 때 일시적으로 재택근무를 허용했다가 최근에 다시 재택근무를 금지하는 경향과는 완전 대비되는 부분입니다.

제가 예전에 쓴 글 중에서 “재택근무” 에 대한 생각을 올린 적이 있었는데 그 생각을 바꾸게 된 게 바로 “오토매틱”의 분산 업무 때문입니다. 창시자인 매트의 생각은 아래 유튜브에 잘 나타나 있네요.

재택 근무를 통해 전 세계의 유능한 인재를 즉시 활용할 수 있으며 문서화나 기록만 잘 남기면 재택 근무를 해도 업무의 효율성은 오히려 더 높아진다고 합니다. 출퇴근과 장소의 제약에 얽매이지 않아서 좋고 사람들에게 일할 수 있는 자율권을 주는게 효율적이라고 생각하는거 같네요.

즉, 분산된 업무로도 충분히 좋은 성과와 결과물을 만들어 낼 수 있다고 합니다.

특히 장소의 제약을 해결해 줄 수 있는 IT 기술들이 존재하기 때문에 매트는 “분산 작업”이 가능하고 업무의 효율성을 높일 수 있다고 합니다. 또한 이런 근무 방식은 우리 미래의 근무 방식이 될거라고 하네요.

저 또한 “매트 뮬렌웨그” 의 생각에 지극히 동의하고 있습니다. 결국 괜찮은 소프트웨어 개발은 장소가 중요한게 아닌 적절한 환경과 유능한 프로그래머을 확보하는데 있는거 같습니다. 굳이 장소가 중요한게 아니니깐요.

대신에 오토매틱은 사람을 채용할 때 “매우 신중하게” 채용한다고 합니다. 충분히 긴 시간동안 인터뷰를 통해 오토매틱의 철학과 맞는 프로그래머를 신중하게 뽑는다고 하네요. 이 부분은 지극히 당연한 거 같습니다.

결국 소프트웨어 회사는 유능하지 않더라도(기본만 되면) 그 기업 문화에 잘 맞는 인재를 찾는게 중요한거 같습니다.

잘 만든 오픈소스는 열 제품 부럽지 않다

지금까지 “워드프레스” 와 창시자 “매트 뮬렌웨그” 에 대하여 간략히 소개를 해 드렸습니다. 제가 이번 글에서 굳이 워드프레스와 창시자인 “매트 뮬렌웨그”에 대한 글을 쓴 이유는 “소프트웨어” 개발 방향과 문화에 대해 지극히 “모범적인” 사례를 보여주고 있기 때문입니다.

4차 산업 혁명이 진행되고 AI 혁명이 진행된다고 하지만 대한민국 IT 기업 문화는 이와 크게 동떨어져 있습니다. 엔지니어나 프로그래머들에게 혹사를 시킬 정도로 빠른 개발 일정, 많은 개발 업무량, 개발 조직을 키우려는 게 아닌 “일회성” 업무 진행 및 단기 성과 요구, 솔루션의 부재, 적절한 성과에 대한 보상 미흡, 실력이 우선이 아닌 “학연/지연/혈연” 으로 이어진 조직 관리, 열악한 개발 환경 등등…

제대로 된 오픈소스 하나 출시하지 못하는 대한민국 IT 업계라고 볼 수 있습니다. 단기적 성과에만 급급하기 때문에 시간에 쫒겨 땜빵식으로 때우는 “커스텀” 작업이나 소프트웨어 개발이 대부분이고 원천 기술이나 오픈소스 등의 솔루션 개발에는 미흡한게 현실이지요.

하지만 IT 기술의 원천은 대부분 “미국”에서 시작되고 배포되고 개발되고 있습니다. 이미 전세계의 큰 빅테크 기업들은 전부 미국에 기반을 두고 있습니다. IT 기술이 먼저 개발되고 시작된 미국에 비해 우리나라가 후발주자인건 맞지만 30여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IT 기업의 본질을 들여다보면 후진성을 면치 못하는거 같습니다.

이미 “오픈소스” 로 성공한 기업들은 꽤 많이 존재합니다. 레드햇 리눅스로 유명한 “레드햇” 부터, 구글의 안드로이드, 웹서버 솔루션 아파치, CMS의 선두주자 워드프레스 등, 그 사례는 꽤 많으며 이제 시대의 대세는 “오픈소스” 기반의 기술로 보급이 되고 있습니다.

즉 “잘 만든 1개의 오픈소스” 는 그 오픈소스를 개발하고 보급하는 회사에게 큰 이익과 수익을 가져다 줍니다. 이번에 소개해 드린 워드프레스의 “오토매틱” 은 현재에도 “수 조원” 의 가치를 지는 기업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코드도사의 꿈…..

코드도사 사이트를 만들었던 계기는 오픈소스인 “리눅스” 를 기반으로 장치나 장비를 개발했던 제가 가지고 있던 생각이나 지식들을 공유하기 위한 목적으로 개설했었습니다. 2018년부터 운영했으니 햇수로 6년째군요.

1년여 전까지 임베디드 리눅스 기반의 시스템 개발자로 살아오다가 최근에 잠시 쉬어갈 목적으로 “기술지원 엔지니어” 로 지내고 있지만 이번에 “워드프레스” 와 창시자 “매트 뮬렌웨그” 에 대한 내용을 소개를 해 드리면서 다시 제가 꿈꾸는 “회사” 가 떠오르는거 같습니다.

지금까지 소프트웨어 관련 일로 살아오면서 제가 직접 “회사”를 설립할 계획은 없었지만 결국 오픈소스 기반의 솔루션을 만들려면 “회사” 를 운영해 보는것도 나쁘지 않을 거 같습니다. 회사의 규모가 1인이 되었더라도 말이지요.

위의 문단에서 매트 뮬렌웨그의 동영상을 보시면 주목할 만한 대사가 있습니다.

“에어비앤비로 전세계 어디를 가든 간에 개발일을 할 수 있으면 된다. 단지 와이파이만 연결되어 있고 노트북만 있다면”

소프트웨어 프로그래머로서 이런 생활을 가능하게 하려면 “잘 만든 오픈소스” 가 하나라도 있으면 가능하지 않을까~라는 생각이 듭니다. 처음엔 무료로 공개된 CMS를 수정하면서 워드프레스가 탄생하였는데, 워드프레스가 전세계 웹사이트의 40%를 차지하였듯이 말이지요.

잘 만들어진 오픈소스 + 재택 근무는 제가 꿈꾸는 생활이고 회사가 될거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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