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직은 갈길 먼 대한민국에서의 오픈소스 개발

2019년 현재의 IT 기술에서 많이 회자되고 있는 사업모델은 오픈 소스(Open Source)입니다. 오픈 소스가 왠 사업모델이냐고요? 오픈 소스는 작성된 소스를 누구나 사용할 수 있게 인터넷 상에서 공개하는 것을 의미하지만 여기에는 단순히 소스를 공개하는게 전부가 아닙니다. 오픈소스 정책으로 소스를 공개하는 기업에서는 그만한 이유가 있기 때문입니다. 

원래 IT산업이 한창 발전하던 1980~90년대에는 미국을 비롯하여 전세계적으로 소프트웨어 수익은 대부분 소프트웨어를 직접적으로 판매하는 방식으로 이루어졌습니다. 직접 판매로 대성공을 거둔 회사는 우리가 잘 아는 마이크로소프트입니다. 

마이크로소프트는 윈도우즈 라는 OS 와 오피스 프로그램으로 엄청난 수익을 거두었습니다. 사실 마이크로소프트가 불법복제만 아니라면 실질적으로 거둔 수익은 정말 어마어마 했을 것입니다. 우리나라의 경우에도 가정의 PC에 정품 윈도우즈나 오피스를 구입하여 설치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던 시절이 있었었죠. 이는 비단 우리나라 뿐만 아니라 전세계적으로도 마찬가지였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수없이 팔린 윈도우즈와 오피스(주로 기업용이 많았을 것입니다.) 덕분에 세계 최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로 성장하였습니다. 

1990년대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의 위기….

하지만 전반적으로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은 몇몇 기업들 외에는 전반적으로 매출이 크게 성장하지 않는 위기를 겪게 됩니다. 가장 큰 이유는 위에서 언급을 했던 “불법복제” 때문입니다. 

인터넷이 활성화 되지 않던 시절, 국내외의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은 부푼 꿈을 안고 여러 아이템으로 생겨났지만 단순히 소프트웨어 제품을 판매하는 방식은 매출을 일으키는데에 한계가 있었던거 같습니다. 아무리 기술이 좋고 기능이 뛰어나도 너도나도 불법복제를 하여 사용했기 때문입니다. 

개발사들이 보완책으로 소프트웨어 패키지 설치시 각종 보안기능을 넣었지만, 이를 크랙하여 무력화하는 툴들이 생겨났기 때문에 빛좋은 개살구가 되어버린게 되었습니다. 아무리 보완을 해도 이를 뚫고 크랙을 해주는 툴을 개발하는 해커들이 있었기 때문이지요. 

사람들이 가장 많이 하는 게임을 비롯하여, 포토샵으로 대표되는 사진 편집 툴, 오피스 프로그램, 각종 유틸리티 등 수많은 프로그램들이 “불법복제”의 피해를 보게 되었습니다. 1990년대에는 돈주고 소프트웨어를 구입하는 사람들이 바보소리를 들을 만큼 “불법복제”는 만연했던 시절이었습니다. 

안랩(AhnLab)의 V3
한글 1.51 – 한글과컴퓨터

 

 

 

 

 

 

 

한국에서도 예외는 아니라서 V3로 대표되는 안랩의 바이러스 체크 프로그램과 한컴의 오피스 프로그램도 불법복제의 고스란히 피해를 봤다고 볼 수 있습니다. 1990년대에는 국내에서도 수많은 게임 개발사가 등장하였지만, 불법복제의 벽을 넘지못하고 개발사들이 오래 버티지 못하고 파산하는 경우가 꽤 많았습니다. 그만큼 소프트웨어 개발사는 참 어려웠던 시기였던거 같습니다. 

2000년대의 인터넷 등장과 소프트웨어의 엄청난 성장

1998년 이후로 국내에서는 초고속 인터넷 망이 전국 각지에 깔리게 되면서 소프트웨어에 엄청난 기회가 오게 되었습니다. 너도 나도 인터넷 망으로 정보 검색을 하고 서비스를 이용하게 되면서 이들 서비스를 제공하던 기업들이 양적 성장을 하게 된 것입니다. 대표적으로 야후, 구글, 네이버, 다음 등의 회사들입니다. 

이는 전세계적으로 인터넷과 더불어 소프트웨어의 트랜드가 바뀌게 되는 계기가 되었습니다. 웹 서비스를 무료로 제공하면서 광고를 게재함으로써  수익이 발생하기 시작한 것입니다. 예전 1990년대의 단순히 소프트웨어를 판매하던 것과 다른 수익모델을 구축하게 된것이죠. 이는 2000년대 초반 IT 벤처 붐이 일어나게 된 계기가 되었습니다. 

너도나도 IT업종에 창업하여 무료로 서비스를 제공하고 이용자들에게 광고를 노출하여 수익을 창출하는 방식이 대세가 되었던 것입니다. 우리나라에서 새롬기술이라는 회사가 무료로 인터넷 전화 서비스를 출시하여 이슈가 되었던 때가 생각나기도 합니다. (아래 관련기사 참고)

이 뿐만 아니라 인터넷 망으로 물품을 판매하는 B2C 사업모델이 등장하여 제품 구매의 트랜드가 바뀌게 되고 성공의 사례가 생기면서 소프트웨어 수익모델은 다변화를 이루게 된거 같습니다. 단순히 소프트웨어 제품을 판매하던 전략에서 벗어나 광고수익, 유지보수, 기술지원등의 다양한 수익모델들이 등장하기 시작했던 것입니다. 

인터넷의 등장이 IT 산업의 발전을 가속화 시켰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스마트폰의 등장과 오픈소스의 활성화 

2009년쯤에 등장한 아이폰과 안드로이드는 IT 산업에서 또 다른 수익모델을 가져다 주게 되었습니다. 특히 안드로이드가 등장하면서 “오픈소스”라는 새로운 사업모델이 등장합니다. 

본래 오픈소스는 리눅스의 창시자인 “리누스 토발즈”에 의해서 그 개념이 생겨나게 되었습니다. 리누스 토발즈가 유닉스를 대체하기 위해 개발한 미닉스 OS의 소스를 과감히 누구나 볼 수 있도록 공개를 해버린 것입니다. 이에 여러 개발자들이 소스를 참조하여 보완 작업을 거쳐 리눅스라는 OS가 탄생하게 되었습니다. 

리누스 토발즈

이에  GNU 에서 리눅스에 관심을 가지면서 GNU의 도구들이 리눅스와 결합하면서 완전체의 리눅스가 된것입니다. 따라서 지금까지 GPL 라이센스 정책에 따라 리눅스는 누구나 그 소스를 참조하고 수정하고 개발할 수 있는 “오픈소스” 프로젝트가 되었습니다. 

본래 안드로이드는 작은 벤처에서 개발한 스마트폰 OS 였는데요, 이를 구글이 인수하면서 현재 아이폰과 더불어 안드로이드 계열 스마트폰의 OS가 되었습니다. 안드로이드는 리눅스의 커널을 탑재하여 사용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GPL에 정책에 따라 안드로이드의 소스는 “오픈소스” 형태로 릴리즈가 되게 됩니다. 

구글의 스마트폰 OS인 안드로이드

그런데 안드로이드 소스가 오픈소스로 공개가 되었는데도, 과연 수익이 발생할까요? 여기에 구글의 오픈소스 수익 모델이 숨겨져 있는 것입니다. 

구글이 안드로이드를 오픈소스 형태로 공개를 했지만, 이를 가져다 쓴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는 분명 개발단계에서 버그나 다양한 이슈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오픈소스는 누구나 가져다 쓰는 것은 자유지만, 문제 해결이나 기술 지원에 있어서는 보장을 해주지 않습니다. 당연히 구글도 스마트폰 제조사에서 개발 진행중에 발생하는 문제에 대하여 피드백이나 기술지원을 해 줄 의무는 없는 것이지요. 

따라서, 이들 안드로이드를 탑재하는 스마트폰 제조사에서는 구글의 기술지원이 필시 필요로 하게 됩니다. 그러므로 기술 지원이 필요한 제조사에게서 기술 지원 계약을 맺거나 비용을 청구하여 수익을 발생시키게 되는 것입니다. 

안드로이드폰으로 대표되는 삼성이나 화웨이, 샤오미 등의 회사에게서는 엄청난 금액의 기술지원 비용을 벌어들인다고 볼 수도 있을꺼 같네요. 이렇듯 오픈소스는 어떻게 활용하느냐에 따라 수익모델이 될 수 있습니다. 

대세가 된 오픈소스 수익모델

이미 2000년대 인터넷 망의 등장으로 안드로이드로 대표되는 구글외에 레드햇과 오라클등의 소프트웨어 회사들이 오픈소스로 큰 성공을 거두었습니다. 특히 레드햇(Redhat)은 리눅스 배포판 개발사로 유명한 회사였는데, 배포판은 무료로 배포하고 대신에 기술지원을 유상으로 제공하는 방식으로 큰 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이런 성공들도 인해 수많은 소프트웨어 개발사들이 오픈소스로 수익모델을 많이 전향한 상태입니다. 우리가 미처 몰랐지만 과연 왜 개발사들이 오픈소스로 제공하고도 살아남을 수 있는지 의아했지만 이런 여러가지 수익 모델이 충분히 있었다는 것이지요. 소프트웨어 사용자와 개발사가 서로 윈윈하는 오픈소스는 현재는 대세가 된듯 합니다. 

최근에는 오픈소스 하드웨어도 등장했는데요, 라즈베리파이(RaspberryPi)와 아두이노(Arduino)입니다. 이들은 소프트웨어 외에 하드웨어도 회로를 공개함으로써 누구나 회로를 참고하여 동일하게 하드웨어를 제조하는것도 허락합니다. 이들 라즈베리파이와 아두이노도 결과적으로 대성공을 거두게 되었습니다. 

이런 상황은 최근까지 폐쇄적인 정책을 취하던 마이크로소프트에게도 영향을 끼쳤나 봅니다. 윈도우즈와 오피스 프로그램을 주 매출원으로 삼던 마이크로소프트는 스마트폰으로 대표되는 애플과 구글의 트랜드를 따라가지 못해서 스마트폰 솔루션 분야에는 뒤쳐지게 되었는데요, 최근에 윈도우즈 개발도구인 비주얼 스튜디오를 무료로 제공하고 자사의 앱 스토어에 누구나 개발하여 앱을 판매할 수 있게 정책을 바꾸기 시작했습니다. 

최근에 윈도우즈10은 사실상 무료로 OS를 배포한 것과 다름이 없습니다. 그 이유는 윈도우즈 7 버전을 구입한 사용자에게 무료로 윈도우즈 10을 업데이트 하게끔 허용했기 때문입니다. 아마도 윈도우즈를 무료로 배포하는 정책을 펴고, 부가적인 수익 창출을 만들어보려는 마이크로소프트의 변화가 보이는거 같습니다. 특히 세계 최대 오픈소스 Repository 서비스인 깃허브(git-hub)를 마이크로소프트에서 인수하였다는 사실은 굉장히 고무적인거 같습니다. 

이렇듯 오픈소스는 현재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대표적인 수익모델로 바뀌는 추세입니다.

한편 대한민국은 어떤가?

대단히 아쉬운 부분이 아닐 수 없습니다. 사실 우리나라에서는 오픈소스를 전문적으로 개발하거나 제공하는 회사가 손에 꼽을 정도 입니다. 최근에야 오픈소스를 개발하여 공급하는 기업들이 점점 늘어나는거 같지만, 다른 IT 강국들에 비해서는 저조한 실적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찾아보니 깃허브에서 등록된 국내 개발자에서 시작된 오픈소스중 유명한 프로젝트는 “fzf “라고 하네요. “fzf”는 개발자들의 생산성을 향상시켜주는 도구중 하나로, 깃허브에서 꽤 유명한 오픈소스 중 하나라고 합니다. 다만 기업이 아닌 개인이 시작한 프로젝트 인거 같습니다. 

국내 기업들 중에서는 네이버와 관계사들이 오픈소스 프로젝트에 그나마 많은 기여를 하는거 같습니다. “Toast UI”시리즈나 제로보드 등이 네이버 관계사들이 기여하는 오픈소스 프로젝트 들입니다. 기타 몇가지 웹 관련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네이버 관계사들이 기여를 하고 있습니다. 그 외에는 삼성전자가 몇건, 기타 나머지 기업들이 몇건 정도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진행하고 있는 것으로 보입니다. 

그 외에는 깃허브에 등록된 오픈소스 프로젝트는 대다수가 개인 프로젝트가 많은거 같습니다. 아직은 대한민국에서는 안드로이드, 레드햇 같은 큰 규모의 오픈소스 프로젝트나 오픈소스 전문 솔루션 기업은 찾아보기는 어려운거 같습니다. 

기여자보다 사용이 많은 오픈소스 in 대한민국

물론 새로운 오픈소스 혹은 솔루션을 많이 만들어내는게 중요한 건 아닙니다. 하지만 나름 IT 강국으로 불리우는 대한민국의 소프트웨어 산업은 예상보다 취약한 부분이기도 합니다. 저 조차도 회사에서 제품을 개발할때 오픈소스를 가져다 쓰는게 익숙한게 현실이기 때문이니까요. 

지금까지 프로그래밍을 해오면서 소프트웨어를 제대로 만드는 것에 대한 고민은 그리 많이 해보진 않았던거 같네요. 누군가 올려놓은 오픈소스를 잘 활용해서 문제없이 시스템이 돌게 만들면 된다라는 생각을 가지고 개발을 진행한 부분도 있는거 같습니다. 비단 이 부분은 저만의 문제가 아닌 다른 기업에서도 빈번하게 이루어져 온건 분명 사실입니다. 

소프트웨어 전문기업이라고 해도 국내 기업들은 외국의 솔루션을 사다가 수정해서 사용하던지 혹은 외주 개발을 의뢰합니다. 하물며 제조업 기업들은 오죽할까요? 독자적으로 소프트웨어를 개발한 안랩이나 한컴등이 대단하다고 밖에 볼 수 없을꺼 같습니다. 

이는 우리나라의 기업들의 구조적인 문제와 관련이 있습니다. 소프트웨어를 취급하는 기업중에 대기업이라고 해도 독자적으로 솔루션을 개발하여 공급하는 기업은 많지 않습니다. 해외의 솔루션이나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목적에 맞게 수정한뒤에 공급을 하는 것이지요. 과거에 경제발전이 한창 이루어지던 70~80년대, 빠른 성장을 위해서 주로 가공업에 치중하던 우리나라의 성향과 비슷합니다. 

자동차, 조선, 화학, 항공 분야에서도 사실 우리나라 만의 독자적인 기술이 없듯이 소프트웨어 산업도 해외의 솔루션을 그대로 들여와서 수정하던지, 오픈소스를 활용하는 방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IT 관련 업종에서는 가장 규모가 큰 삼성전자도 안드로이드라는 스마트폰 OS 솔루션을 사용하는데, 만약 구글이 기술적인 지원을 해주지 않는다면 스마트폰을 개발하는데에는 많은 어려움이 뒤따를 것인건 분명합니다. 이미 많은 비용을 구글에게 지불하고 있는데에도 말이죠. 

기업들은 프로그래머들에게 원초적인 소프트웨어 솔루션을 개발하기 위해 시간을 주지 않습니다. 빠른 서비스 출시, 빠른 제품 출시가 우선이 되므로 불완전한 소프트웨어라도 빨리 출시가 중요합니다. 따라서 시간과 비용을 들여서 소프트웨어 기술 개발보다는 해외에서 솔루션을 사오던지, 오픈소스를 활용하여 기술지원을 받아서 빠른 제품의 완성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보면 됩니다. 당연히 결과는 빠른 패치 및 테스트하기 바쁘고, 자체 솔루션 개발은 없게 되는 것입니다. 

향후 자체 솔루션으로 인해 벌어들일 수익보다는 단기적인 성과에 치중하는게 대한민국의 현실인거 같습니다. 

앞으로 오픈소스의 전망

현재도 그렇지만 당분간은 소프트웨어 산업에서 오픈소스는 대세가 되어 갈께 분명합니다. 수많은 기업들이 미래의 먹거리를 찾기 위해 소프트웨어 인력 확보와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소프트웨어는 점점 기업 입장에서 중요하게 생각하고 있습니다. 오픈소스 또한 기술 확보와 부가 수익 창출에서 굉장히 중요한 역할을 하게 될것으로 생각되는데, 이런 오픈소스 관련 산업에 우리나라도 속히 지원 및 개발에 신경을 써야 되지 않을까 싶습니다. 

개인적인 바램이지만, 래드햇 같은 기업이 우리나라에서 하루속히 나와 주었으면 하는 점이 있네요. 최근에 스타트업 기업들의 유형을 보면 앱 + 웹 서비스 관련 기업들이 많이 보이는데요, 너무 유행을 쫒는게 아닌가 싶습니다. 물론 당장의 성과를 위해서 손쉬운 방향으로 사업을 진행하는 것은 어쩔 수 없는 국내 기업 환경의 현실일 수도 있습니다. 그럼에도 향후 소프트웨어 산업 발전을 위해서는 오픈소스 프로젝트를 많이 기여를 하고 부가 수익을 창출하는 소프트웨어 솔루션 기업들이 나와 주었으면 하는 생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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