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딩은 갑자기 왜 열풍이 되었나?
최근들어 소프트웨어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더니 급기야 코딩 열풍이라는 용어가 생겨났습니다. 왠 난데 없는 코딩열풍이냐고요? 과연 왜 이런 열풍이 생겨난 것일까요?
코딩에 대한 열기에 불을 지핀 것은 바로 미국의 대통령 오바마였습니다. 2013년 말 오바마 대통령은 미국 국민들에게 코딩 교육의 중요성에 대하여 강조하는 연설을 합니다.
여기서 그는 미국의 미래를 위해서 아이들이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강조합니다. 이 연설은 이후 미국에서도 논쟁의 대상이 됩니다. 왜 아이들이 코딩을 배워야 한다고 말했을까?라는 것입니다.
잡스의 코딩 필요성 강조
지금은 거대해진 애플사의 CEO 였던 잡스, 그는 생전 인터뷰에서 S/W의 중요성, 특히 코딩의 중요성을 언급했습니다. 아래의 동영상은 애플을 세운후 어느정도 성공을 거든 후에 했던 인터뷰 입니다.
그는 여기서 누구나 코딩을 배우면 좋겠다는 얘기를 합니다. 바로 코딩이 사고의 능력을 키울수 있는 도구라고 생각하는 잡스의 인터뷰는 현재에 많은 부분을 시사한다고 봐야 할꺼 같습니다.
물론 잡스는 인터뷰에서 직접 프로그래밍(코딩)을 했다고는 하지만, 그와 같이 애플을 창립했던 멤버인 스티브 워즈니악은 코딩을 하지 않았다고 언급해 논란이 있습니다. 그럼에도 현재 혁신가로 평가받는 잡스의 코딩이 대한 의견은 이미 미국에서는 코딩을 중요하게 생각했다는 의미가 될꺼 같습니다.
또 여기서 그의 동료였던 엔지니어 스티브 워즈니악의 코딩의 중요성에 대한 인터뷰를 한번 보도록 하겠습니다.
스티브 워지니악 역시 코딩의 중요성에 대하여 언급을 합니다. 잡스에 비해 상대적으로 유명세가 덜한 워즈니악이지만, 애플 설립후 모든 기술적인 부분에 대하여 총괄했던 핵심 인재였고, 애플 성공후 학문을 위해 학교로 되돌아갔지만 그 또한 애플을 성공시킨 대단한 인물임에는 틀림없는 사실입니다. 워지니악 역시 코딩의 중요성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이렇듯 세계적인 기업의 CEO 들(마이크로소프트 빌게이츠, 페이스북 저커버그)과 지도층들이 코딩 교육을 강조하는 이유가 있지 않을까요?
알파고 쇼크
오바마 대통령이 불을 지폈다면 알파고는 코딩 열풍을 타오르게 했습니다. 2016년 3월 그것도 대한민국에서 세기의 대결이 펼쳐집니다. 바로 알파고라는 컴퓨터와 이세돌 9단의 바둑 대국입니다.
그동안 바둑은 컴퓨터가 인간을 이기기 어려운 종목으로 여겨져 왔습니다. 수가 한계가 있는 체스와는 달리 바둑은 수가 무궁무진해서 컴퓨터가 인간의 수를 예측하지 못한다는게 정론이었습니다. 이 세기의 대결이 하필이면 한국에서 벌어진다는것도 굉장히 흥미로웠거니와, 바둑의 신동으로 알려졌던 이세돌 9단이 5판 대국중 5:0으로 본인이 이길것을 자신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결과는 아시다시피 4:1의 이세돌9단의 참패였습니다. 여기서 국내외 언론들은 컴퓨터 즉 인공지능의 수준에 대해 충격을 받는 거 외에 감탄을 금치 못했습니다. 기존의 정론을 뒤집는 결과에 말그대로 쇼크 상태였죠. 즉 그동안 정복하지 못했던 바둑을 드디어 컴퓨터(인공지능)이 정복했기 때문입니다.
여기서 국내 정치권 및 박근혜 전 대통령까지 나서서 국내의 기술수준을 질타하자 대대적으로 코딩교육 및 코딩 열풍이 불기 시작했습니다. 대한민국은 큰 이슈만 있으면 바로 활활 타오르는거 아시죠?ㅋ 바로 사교육시장은 반응하여 코딩과외를 개설하고 코딩 학원을 세웠으며, 급기야 정규교육과정에 코딩교육을 의무적으로 배우게 합니다.
천지가 개벽할 일이네요. 잠깐 몇년사이에 IT업계의 현실에 비추어 볼때 상전벽해가 따로 없습니다.
코딩 열풍의 이면
이렇게 급박하게 국내의 교육 환경이 변하기 시작했습니다. 코딩 열풍의 결과 2018년부터 초/중/고 정규 교육과정에 코딩이 편성되었습니다. 갑론을박의 논의도 없이 급박하게 태세 전환을 한것이죠. 의외로 교육 정책 결정이 빨라진거 같아 내심 당황스럽기도 합니다.
그렇다면, 아이들이 과연 코딩교육을 갑작스레 의무적으로 하는게 잘된 일일까요? 특히 우리나라와 같은 교육환경에서 아이들에게 갑자기 코딩을 가르친다?
관련 업계에 종사하는 사람으로써 일단은 부정적인 생각이 약간은 듭니다. 먼저 코딩을 가르치려면 관련학과 졸업자나, 코딩을 해본 교사여야 가능할텐데, 그 인력들이 과연 단기간에 확보가 될지 의문입니다. 물론 교육부에서는 기존의 교사들을 활용하여 교육을 시켜서 인력을 확보한다는 계획을 가진다고 하지만.. 글쎄요.. 몇주/몇개월 교육시켜서 그런 인력을 확보할 수 있을지 의문입니다. 코딩이라는게 몇주/몇개월 해봐서 누굴 가르칠수 있는게 아니기 때문이지요. 현실에 맞지 않는 정책인거 같습니다.
그러다보면 단기간의 교육을 받은 교사들이 코드 예문을 가지고 외우기 수준의 지식을 아이들에게 전달할 수 밖에 없다는 생각이 듭니다. 코딩은 단순히 외워서 가르친다는건 알맹이는 쏙 빼고 쭉정이만 전달하는 수준일수 밖에 없습니다. 즉 코딩교육의 본질을 외면하고 아이들에게 시험 스트레스만 가속화 시킬수 밖에 없다는 결론에 왠지 다다를꺼 같은 느낌이란….
즉 본래 목적의 취지에 맞지 않는 성급한 정책결정 이지 않나 조심스레 추측해봅니다. 위에서 언급한 유명 CEO들이 코딩을 배워야 하는 이유중에 하나가 사고력을 키우기 위한 것인데, 우리나라 교육의 문제점인 전형적인 암기 과목으로 코딩교육이 변질되지 않을지 심히 우려스럽습니다.
그럼에도 코딩교육을 해야 하는 이유는?
최근 코딩열풍을 보면 이면도 있지만 그래도 다행이라는 생각이 들기도 합니다. 그동안 국내에서 처한 IT업계 인력들의 현실은 매우 열악하기 짝이 없었는데, 코딩 열풍으로 인해 정책이나 기업의 투자가 이루어지고 대우가 좀더 좋아지리라는 일련의 기대감이 드는점도 있습니다.
최근에 국내에서는 비트코인을 비롯한 가상화폐 신드롬이 강타했었는데 요즘은 조금 주춤한 분위기입니다. 그런데 여기서 중요한 부분이 있습니다. 어떤걸까요?가상화폐일까요? 바로 블록체인 기술입니다.
블록체인은 작은 블록의 데이터를 일종의 체인으로 연결된 특정 전송자에게 데이터를 암호화하여 P2P방식으로 안전하게 전달하는 기술입니다. 현재는 논란의 여지가 있지만 블록체인 기술은 기존에 볼수 없었던 새로운 방식의 데이터 전송 기술이기 때문에 최근에 큰 화제가 되었던 것입니다.
이 블록체인 기술은 현재 Source가 공개되어 있습니다. 그래서 누구나 Source를 볼수 있고 Source를 가지고 직접 개발도 가능합니다. 그런데 이런기술들 모두가 바로 Software의 영역인 셈입니다.
사실 Software는 우리가 아는것보다 훨씬 더 광범위하게 우리 곁에 이미 자리잡고 있습니다. 통신(스마트폰), 금융, 제조, 교통/물류, 항공, 심지어 우주까지… 산업 현장에서 Software는 현재 없어서는 안될 핵심입니다.
위의 표는 미국 기업의 시총 순위를 나타낸 표입니다. 이걸 보셨을때 느껴지시는게 있나요? 네 그렇습니다. 바로 1,2,3,4위가 바로 S/W를 기반을 하고 있는 IT 회사라는 것입니다. 위는 미국 기업의 기준이긴 하지만, 사실 애플이 세계 기업 순위 시총 1위에 올라온 지금은 저 순위가 전세계 순위라고 보셔도 맞을듯 합니다.
얼마전에 애플이 시총 1조달러를 돌파하냐 마느냐에 대한 뉴스를 본적이 있었는데, 시총 1조 달러면 우리나라 1년 GDP가 2017년 기준으로 대략 1.5조 달러정도 되니, 1개의 기업이 우리나라 GDP의 2/3 정도의 가치인 셈이 됩니다. 참 대단합니다.
그런데 이건 본질이 아닙니다. 핵심은 전방위의 핵심 산업에 Software가 포진되어 있다는 것입니다. 위의 수치는 단순히 Software의 위치가 어느정도인지 보여주는 예시에 불과한 겁니다. 이게 바로 본 포스트의 결론이라고 말씀드릴수 있습니다.
오바마 전 대통령이 코딩의 중요성을 강조한 이유, 전설적인 CEO들이 코딩교육에 대한 언급한 이유… 바로 미래 산업의 인재를 키우려는 뜻을 간접적으로 내포했다고 볼 수 있습니다.
페이스북을 창립한 마크 저커버그의 부모는 저커버그가 어렸을때에 코딩을 가르쳤다는 일화가 있었는데, 그 결과가 세계적인 IT 기업을 만들줄은 몰랐을 것입니다. 그만큼 Software의 현재 위상은 중요해졌고, 앞으로도 당분간은 중요해질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