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ATA 하드 디스크가 고장났다면 NAS용 하드 디스크가 대안이 될까?

얼마전에 제가 집에서 사용하던 개발용 데스크탑 PC가 갑자기 이상증상을 보였습니다. 평상시에 계속 켜놨을 때에는 별 이상이 없었지만, 종종 재부팅이나 PC 전원을 OFF->ON 했을 시에 설치되어 있던 우분투가 정상적으로 부팅을 못하는 문제입니다. 

무었이 문제인고? 하고 계속 확인하였는데 딱히 이상이 있는거 같지는 않더군요. 그래서 모니터를 유심히 들여다 본 순간… 하드 디스크의 용량이 부족하다는 메시지가 우분투의 콘솔 상에서 표시됩니다. 이상했습니다. 분명 남은 하드 디스크의 용량은 꽤 남아 있던 상황이었습니다. 

아마도 현재 사용중인 하드 디스크의 오류가 분명해 보입니다. 얼마 전에도 관련 메시지가 발생하여 하드 디스크 검사를 하여 오류를 수정하였으나 그건 단지 S/W적으로 수정이 되었을 뿐 본질적인 문제는 수정이 되지 않은 듯 합니다. 즉 하드 디스크가 아무래도 물리적인 문제가 생긴거 같습니다. 

참 당황스럽더군요. 기존에 사용하던 하드 디스크는 SATA 방식의 하드 디스크입니다. 250 GB의 용량으로 구입한지는 벌써 8~9년 정도 된듯 하네요. 원래 메인 PC용으로 사용하다가 집에 노트북을 메인 PC로 사용하면서 데스크탑 PC는 리눅스를 설치하고 개발 및 테스트용으로 사용하던 참이었습니다. 그런데 갑자기 하드디스크에서 문제가 생기니 일단 저장되어 있던 데이터를 백업을 하는게 급선무인거 같습니다. 

저장되어 있는 데이터를 확인해 보니 무려 100 GB가 넘는 데이터 입니다. 생각보다 많이 저장을 해놨군요. 현재 집에서 별도의 NAS를 운영하고 있으나 100GB가 넘는 데이터를 옮기기에는 남은 용량이 많지 않습니다. 그래서 일단 현재 PC를 계속 사용하면서 백업을 하기 위해서는 어쩔 수 없이 새로 하드 디스크를 구입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어떤 하드 디스크를 구입할 것인가?

일단 개발용 PC도 계속 써야 하니 급하게 하드디스크를 새로 구입하기로 결정을 하였습니다만 어떤 하드 디스크를 사야 할지 망설여 졌습니다. 그 이유는 직전까지 사용하고 있던 “SATA 하드 디스크” 때문입니다.

SATA 하드 디스크의 모습

사실 위에서 언급한 경우와 같이 하드 디스크의 오류로 인해서 하드 디스크를 교체한 경험은 예전에도 종종 있었던 일입니다. 특히 현재 사용중인 개발용 PC에서 이 전에도 같은 이유로 하드 디스크를 교체한 적이 있습니다. 그때도 하드 디스크의 물리적 오류로 인해 데이터 백업도 하지 못하고 폐기 처리한 적이 있었는데요, 그때의 악몽이 다시 떠오르는 것 같습니다. 

고장났던 하드 디스크는 전부 SATA 방식의 하드 디스크입니다. 대략 10년전의 제품들이었는데 시게이트, 웨스턴 디지털 제품을 가리고 않고 사용중에 물리적 오류가 발생했던거 같습니다. 한번은 사용중인 개발용 PC에서 다른 한번은 메인 노트북에서 발생하여 노트북에 있던 데이터를 전혀 살리지 못하고 저 세상으로 보낸 적이 있었습니다. 

그래서 이번에 새로 하드 디스크를 구입할 때에도 이런 “안정성” 문제를 염두해 두지 않을 수 없을꺼 같습니다. 물론 “하드디스크”도 엄연한 소모품이고 시간이 지나면 반드시 고장나게 되어 있는 부품에 일종이긴 합니다. 하지만 사용자에 입장에서는 데이터가 물리적 오류로 인해 갑자기 사라지는 경우에는 참 곤혹 스럽기 그지 없는거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그렇다면, 물리적 오류에 좀더 안정적이고 데이터 보존력이 뛰어난 하드 디스크가 있을까요? 현재 하드 디스크, 많이 쓰이는 저장장치에는 어떤 종류가 있는지 살펴보겠습니다. 

현재 PC나 서버 시장에는 크게 3가지의 하드 디스크가 주로 쓰입니다. 먼저 위에도 언급했던 SATA 방식의 하드 디스크입니다. 

SATA 하드 디스크의 모습 – 제조사는 Western Digital

하드 디스크의 초창기에는 IDE(Integrated Drive Electronics) 방식의 하드 디스크가 주로 쓰였지만 현재는 성능 문제로 인해 IDE 방식은 단종되었고 주로 SATA 방식의 하드 디스크가 제조 및 생산되어 판매되고 있습니다. SATA 하드는 “Serial Advanced Technology Attachment” 의 약자로 기존 IDE 방식의 하드 디스크의 성능 향상을 위해 시리얼 버스 방식으로 인터페이스를 변경하여 데이터를 주고 받는 형식입니다. 

현재 SATA 방식의 하드 디스크가 널리 쓰이고 있는데요, 제가 사용하던 하드 디스크도 SATA 방식의 하드 디스크입니다. SATA 하드 디스크 제조사는 시게이트(Segate), 웨스턴 디지털(Western Digital), 도시바(Toshiba) 의 3사로 재편되어 현재에 이르고 있습니다. 

이 SATA 방식의 하드 디스크는 얼마전까지도 대부분의 데스크탑 PC나 노트북에 거의 장착되어 사용이 되었습니다. 그러나 얼마전부터 SSD(Solid State Drive)가 대중화 되면서 점차 PC나 노트북에는 SATA 방식의 하드 디스크 장착 비율이 줄어드는 추세입니다. 

SATA 하드 디스크가 점점 줄어드는 것은 이유가 있습니다. 가장 큰 이유는 저의 경우에도 보듯이 물리적인 오류에 취약하다는 점입니다. 하드 디스크 내부에는 모터가 내장되어 있어서 플래터의 회전으로 인해 데이터를 기록하게 되는데, 이때 주변 자기장에 영향을 받으면 데이터가 깨지는 현상이 발생합니다. 따라서 하드디스크는 영구적인 저장장치가 아닌 소모품의 개념으로 인식해야 됩니다. 

이에 비해 SSD는 SATA 방식의 하드 디스크의 단점을 보완한 매우 뛰어난 저장장치라고 볼 수 있습니다.  SSD는 USB 메모리 같이 NAND 플래시나 RAM을 사용하기 때문에 속도가 SATA 하드 디스크보다 빠르고 정전이 되어도 데이터가 손상되지 않는 특징을 가집니다. 

SanDIsk 의 SSD

또한 주변 자기장의 영향을 받지 않아 물리적 오류에 뛰어난 특징을 가지고 있습니다. SSD는 출시 초창기에는 매우 가격이 비쌌으나 현재는 많이 가격이 내려가고 탑재 용량도 늘어나서 많이 대중화가 되었다고 볼 수 있습니다. 저도 메인 노트북의 SATA 하드 디스크가 물리적 오류로 인해 깨졌을때 SSD 512 GB 로 교체를 하여 지금까지 잘 사용하고 있습니다. 

SSD는 확실히 Windows를 비롯하여 OS 부팅 속도가 굉장히 빠릅니다. 같은 CPU라도 SATA에 비해 SSD가 훨씬 부팅 속도가 빠르기 때문에 SSD를 탑재하는것을 추천을 하고 있습니다. 

그외에 마지막으로 서버용 하드디스크가 있는데요, 초창기에는 SCSI(Small Computer System Interface)로 주로 사용되었으나 최근에는 SAS(Serial Attached SCSI) 방식의 하드 디스크가 주로 서버용 장비에 장착되어 사용되고 있습니다. 이들 하드 디스크는 PC용이 아닌 24시간  365일 가동중인 서버에 주로 장착되어 사용이 되고 있습니다. SCSI 나 SAS의 특징은 IDE/SATA와 다르게 안정성에 중점을 둔 하드 디스크 규격입니다. 서버 장비의 특징인 장시간 데이터를 처리하거나 무수한 데이터를 처리하는데에 특화던 인터페이스라고 볼 수 있습니다. SCSI/SAS는 SATA와는 별도의 방식으로 이들 사이에는 서로 호환이 되질 않습니다. 

이렇듯 각 방식마다 각각의 차이와 특징이 있는데요, 여기서 중요한 점은 제 개발용 PC에 어떤 하드 디스크를 장착해야 되는지 여부 입니다. 성격으로 봐서는 SAS를 설치해야 되는데, 가격이 비싸고 별도의 인터페이스 카드를 구입해야 설치해야 된다는 점이 있습니다. 그래서 SAS 방식은 일단 제외하기로 했습니다. 

그럼 SATA와 SSD중 둘중 하나인데, 사실 비용이 충분하다면 SSD를 선택하려고 했으나 생각보다 SSD는 아직까지도 가격이 꽤 나가는 편입니다. 1 TB 정도면 삼성 SSD같은 경우에 10만원 후반 ~ 20만원 초반 이더군요. 상당히 비싼 가격대입니다. 

그런데… 다시 SATA 방식의 하드 디스크를 사자니 물리적 오류 문제가 맘속에 걸립니다. 그래서 좀더 찾아보던 도중에…. 대안을 하나 발견했습니다. 

SATA 하드 디스크의 안정성을 강화한 NAS용 하드 디스크

이왕 구입할꺼 최대한 용량이 큰걸 선택하고 안정성도 괜찮은 하드 디스크를 찾다보니, SSD는 가격이 너무 비싸서 구입하기가 다소 부담스럽더군요. 그래서 검색을 하다보니까 최근에는 NAS용 하드 디스크라는 제품이 출시되고 있었습니다.

각 제조사별 NAS용 하드 디스크 제품들

요즘 IT 시장에서는 NAS 라는 제품이 많이 사용되고 있는데요, 데이터 센터에 있는 서버와는 다르게 NAS는 각 개인이나 작은 사무실에서 데이터 공유용으로 널리 쓰이는 간이 네트워크 장비입니다. NAS는 서버와 비슷하게 24시간 365일 사용되는 특징이 있어서 아무래도 안정성이 굉장히 중요한데요, 이들 NAS를 겨냥한 하드 디스크가 시중에 널리 출시가 되어 있었습니다. 

위의 검색 결과는 네이버 쇼핑에서 검색한 내용인데요, 주요 제조사인 시게이트, 웨스턴 디지털, 도시바 등의 하드 디스크 제조사들이 경쟁적으로 NAS용 하드 디스크를 출시해 놓은 상황입니다. 그래서 제게는 꽤 괜찮은 대안이 될 수 있을꺼 같네요.  이번 하드 디스크가 오류가 발생하지 않았다면 NAS용 하드 디스크가 있다는 사실을 몰랐을꺼 같습니다. ㅋ 

좀더 알아보니 NAS용 하드디스크는 기존의 SATA 방식을 그대로 사용하며, RPM을 5400~5900 RPM 정도로 유지하여 출시를 한거 같습니다. 주로 안정성을 위주로 설계되었고 제조사마다 사용 보증 시간을 정해놓고 A/S 기간도 꽤 길게 보증해 주는거 같습니다. RPM이 더 높은 NAS용 하드 디스크는 그만큼 가격대가 올라가는거 같네요.

NAS용 하드 디스크를 구입하여 교체하다. 

나름 괜찮은 대안이 될지는 모르겠으나 제조사에서 사용시간을 보증해준다는 말에 힘입어 구입을 하기로 결정했습니다. NAS용 하드는 하드디스크 제조사 3사 별로 제품군을 시중에 출시하고 있는 상태입니다.

  • Seagate IronWolf 시리즈
  • Seagate IronWolf Pro 시리즈
  • WD Red NAS Hard Drive 시리즈
  • WD Red Pro NAS Hard Drive 시리즈
  • Toshiba Cloud & NAS Hard Disk 시리즈

각 제조사별로 위와 같이 제품군들이 있습니다. ( 물론 더 하이엔드 제품군들도 있습니다. ) 이 중에서 어떤 제품을 구입할까 고민하다가 기존에 썼던 시게이트사를 다시 한번 믿어본다는 생각으로 IronWolf 제품을 구입하였습니다. 

구입은 인터넷 마켓을 통해 주문했고, 주문한지 이틀만에 집으로 받았습니다. 

집에서 받은 시게이트 Iron Wolf 2 TB 하드 디스크입니다. 보증기간이 3년이라고 되어 있네요. 가격은 대략 11만원정도 합니다. 

포장을 뜯고 확인을 해봤습니다. 생산은 태국에서 이루어진거 같네요. 요즘 주요 하드디스크 제조사들이 공장을 태국에 두고 있다고 하더니 시게이트도 하드 디스크 생산을 태국에서 하고 있는듯 합니다.

받은 IronWolf NAS용 하드 디스크를 뒤로 돌려보니 기존의 SATA 하드 디스크와 외형은 거의 다르지 않습니다. SATA 파워 커넥터, 데이터 커넥터도 동일한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위의 IronWolf NAS용 하드 디스크를 제 PC에 연결하여 BIOS를 확인해 보니 2 TB가 정상적으로 인식되는게 확인되었습니다. 그래서 현재 사용중인 SATA 하드 디스크가 오류가 있으므로, Master를 IronWolf 2TB로 잡고 Slave를 기존 사용하던 SATA HDD로 잡아서 우분투를 신규로 설치하기로 했습니다. 설치가 끝난다음에 일단 기존의 데이터를 백업하기 위해서 기존의 데이터가 있던 파티션을 마운트를 해서 복사를 시작했는데요, 다행이도 데이터가 저장된 파티션은 오류가 없는 듯 하여 무사히 데이터 백업을 완료 하였습니다. 

무사히 신규로 하드 디스크 교체와 더불어 데이터 백업까지 성공한거 같습니다. 

과연 NAS용 하드는 안정성에 문제가 없을까?

NAS용 하드로 교체한지 어느덧 1달여가 흐른거 같습니다. 개발용 PC의 특성상 마치 서버같이 사용이 되고 컴파일로 빈번하게 이루어 져서 데이터의  Transaction 이 생각보다 빈번한 상태였는데요, 아직까지는 별다른 이상없이 잘 사용중입니다. ( 당연히 얼마 안된 하드 디스크이기 때문에 문제가 있으면 안됩니다. ㅋ)

그리고 24시간 내내 켜놓는 중입니다. 이렇게 켜놔도 한달 전기세는 그리 많이 나오지 않는거 같더군요. 현재 NAS용으로 돌리는 장비가 1대 있고, 개발용 PC를 24시간 돌린지 한달여가 흘렀지만 전기세는 생각외로 3만원이상 나오지 않는 중입니다. 

NAS용 하드 디스크는 성능보다는 안정성을 중요시 해서 RPM을 5400~5900 정도로 줄여서 출시되었다고 하는데요, 컴파일시 사실 이 체감을 느끼진 못하고 있습니다. 정작 중요한 포인트는 몇년동안 사용해도 디스크에 오류가 생기거나 데이터 보존이 문제 없냐는 것일꺼 같네요. 

SATA 하드 디스크이긴 하지만 생각보다 소음도 조용하고 용량도 2TB 정도 되어서 사용하는데에는 괜찮은거 같습니다. 다만 향후에 큰 문제가 없길 바랄 뿐입니다. 제조사에서 100만 시간 정도 사용 보증을 한다고 했으니 일단 그걸 믿어봐야 될꺼 같습니다. 

아직 1달여밖에 사용을 해보지 않아서 이렇다한 평가를 내릴 수는 없을꺼 같습니다. 하지만 제품 자체를 NAS용으로 출시를 했다고 하니 그 안정성을 믿고 당분간은 계속 사용해 볼 생각입니다. 솔직히 기존의 SATA 하드와 큰 차이점이 무었인지는 알 수는 없지만 만약 저처럼 장시간 켜놓는 개발용 PC나 서버로 사용하시게 된다면 제 사례롤 참고하여 NAS용 하드 디스크를 사용하는 것도 한 대안이 될 수 있을꺼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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